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꺾고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우승 후보인 독일은 껄끄러운 덴마크를 2-1로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포르투갈과 함께 8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B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날두의 전반 동점골과 후반 결승골로 네덜란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로 꼽힌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게 됐다.
이날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던 네덜란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얀 휜텔라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를 동시에 선발 출격시키며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펼친 끝에 전반 11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아르연 로번이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다가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라파얼 판데르파르트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대 좌측에 꽂아 넣었다.
네덜란드의 극적인 8강 진출의 길이 열리는 듯했으나 이후 포르투갈의 반격이 거세졌고 전반 27분 동점골이 터졌다.
포르투갈의 수비수 주앙 페레이라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공을 끌고 나오다가 네덜란드 후방으로 찔러넣어 준 것을 호날두가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덴마크전에서 두 번이나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놓치는 등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르는 나니의 예리한 패스를 받아 수비수와 골키퍼의 무게중심을 흐트러뜨린 후 침착하게 골대로 차넣어 결승골까지 만들었다.
호날두와 나니가 좌우측에서 주거니 받거니 네덜란드 수비 진영을 흔들어대면서 경기를 주도한 것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호날두는 두 골을 터뜨린 것 말고도 나니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주고 두 번이나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때리는 등 펄펄 날았다.
반면에 네덜란드는 이날도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미흡했고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의 공간이 벌어져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정교하지 못한 패스로 번번이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7승3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네덜란드에 천적이라는 명성을 확인했다.
독일은 같은 시간에 우크라이나 리보프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덴마크를 2대 1로 따돌렸다.
전반 18분 토마스 뮐러가 오른쪽에서 밀어준 공을 마리오 고메즈가 흘려보냈고 왼쪽에서 쇄도하던 루카스 포돌스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덴마크가 첫 골을 내준 뒤 5분 만인 전반 23분 미카엘 크론벨리의 헤딩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34분 독일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라르스 벤더가 공격에 가담해 외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결승골로 쐐기를 박았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독일은 후반 들어 패스 위주의 지공으로 침착한 경기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덴마크는 자력으로 승리를 챙겨야겠다는 투지를 보이지 않고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경기 결과에 기댄 것이 8강 진출 실패를 자초했다.
B조 1위로 8강에 오른 독일은 오는 23일 오전 3시45분 A조에서 2위로 올라온 그리스와 4강 진출을 다투고 같은 시간에 포르투갈은 A조 1위인 체코와 맞붙는다.
19일 오전 3시45분에는 C조인 크로아티아-스페인, 이탈리아-아일랜드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B조 전적(18일<한국시간>)
독일(3승) 2-1 덴마크(1승2패)
포르투갈(2승1패) 2-1 네덜란드(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