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집트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무르시 후보가 공식 당선됐습니다.
독재 정권 축출 이후 민선 대통령까지 옹립한 이집트 국민들은 지금 축제 분위기입니다.
박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번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무함마드 무르시입니다!"
60년 만의 군정 종식에 이집트인들은 환호했습니다.
지난해 '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혁명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은 다시 한번 자축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인터뷰> 카이로 시민 :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혁명은 비로소 성공했고 민주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슬람 세력 '무슬림형제단'과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온 무르시는 51.7%의 득표율로 군부가 지지를 받는 후보 샤피크를 3.4% 포인트 차로 눌렀습니다.
양 후보의 부정선거 공방 속에 발표 연기를 거듭하면서 선거가 치러진 지 일주일 만에 확정된 결괍니다.
이집트 역사상 처음 선출된 민선 대통령, '무바라크' 축출 이후 비로소 옹립된 민간 정권 등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인터뷰> 하마자 만사우어(이슬람행동전선 의장) : "이것은 무르시만의 승리가 아닙니다. '아랍의 봄'이 가져온 승리이고 전 이집트 국민들의 승리입니다."
그러나 과도 정부를 이끌어온 군부는 대선 직전 개헌을 통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까지 해산시켜놓은 상탭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거나 국정에 개입할 소지가 남아있어 '이집트의 봄'은 아직까지는 미완의 과젭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