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원정 올림픽 사상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한국 선수단이 위풍당당하게 돌아왔다.
이기흥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 선수단 본단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단장 등 임원과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한국마사회), 송대남(남양주시청),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고양시청),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요정' 손연재(세종고) 등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나눠 타고 도착했다.
런던올림픽 22개 종목에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올라,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무난히 넘어섰다.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한 2008년 베이징 대회(금 13개)와 같은 수의 금메달을 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금 37개)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역대 최고 종합순위인 1988년 서울 대회(금 12·은 10·동 11)의 4위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종합 5위를 달성해 원정으로 나선 올림픽에서는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입국장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로 팬들에게 인사한 선수단은 공항 내 밀레니엄홀에서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했다.
본단에 앞서 입국한 레슬링의 김현우(삼성생명), 양궁의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오진혁(현대제철), 사격의 진종오(KT) 등도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다.
해단식을 시작하면서 성적보고를 한 이기흥 단장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메달을 획득했든 하지 않았든 모두 승리자"라면서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희망과 꿈을 주는 선수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용성 회장은 "온 국민의 성원 덕분에 한국 선수단이 종합 5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라면서 "국격을 높이고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준 선수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박 회장은 축구 동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16일까지 진상조사서를 내고, FIF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 보고하게 돼있다"라면서 "FIFA가 IOC에 어떤 보고서를 내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치사에서 "심판 판정 등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음에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단식은 이기흥 단장이 박용성 회장에게 단기를 반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런던에서 못다한 소감을 전한 선수단은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해 '환영 국민대축제'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