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이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K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당부했다.
최강희 감독은 잠비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싶다"며 "K리거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줘 대표팀의 저변이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잠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한 멤버 18명을 모두 K리그 선수들로 선발했다.
유럽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어 유럽파 선수들을 불러오기도 어려웠고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큰 대회를 뛰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피로가 누적돼 있었다.
K리그 선수들 역시 불볕더위 속에서 주 2회씩 경기를 뛰느라 지쳐 있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은 중앙수비와 미드필더는 풍부하지만 왼쪽 측면 자원은 오른쪽에 비해 부족하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부족한 포지션의 다양한 실험을 예고했다.
그는 "대표팀은 클럽팀과 다르게 오랫동안 훈련할 수가 없고 조직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전 상대로 정해진 잠비아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잠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팀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에 진출한 선수도 많기 때문에 스파링 파트너로 좋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평가전이지만 꼭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후배들이 올림픽 메달을 따고 가져온 좋은 분위기를 우리가 이어가기를 바란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 나선 곽태휘(울산)는 "잠비아전에서 가진 모든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1위(2승)를 달리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은 9월11일 우즈베키스탄, 10월16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두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한다면 브라질행의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다.
곽태휘는 "원정 2경기에서 승점 3점씩을 확보한다면 최종예선 통과가 수월해진다"며 "잠비아전부터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잠비아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한국은 월드컵에 7회 연속 진출한 강한 팀"이라면서도 "잠비아는 한 달 뒤 우간다를 상대로 2013 아프라카 네이션스 컵 예선을 치른다. 한국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