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2위 두산 베어스는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껄끄러운 추격자이자 천적이다.
삼성은 최근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3승11패로 절대 열세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17일부터 두산과 적지인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2위 두산에 불과 2.5경기 차로 앞서 있는 선두 삼성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가을 잔치’에서 마주치더라도 기 싸움에서부터 밀릴 수 있다.
역으로 삼성이 3연승을 거두거나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한해 농사가 걸려 있는 두산과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두산에 더는 질 수 없다"면서 "두산과의 경기는 자존심이 걸려 있는 승부"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중심타자인 최형우 역시 "두산과의 천적 관계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하지만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그동안 두산에 당한 것은 아니다. 후배들에게 ‘하던 대로 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6일 선발 예정이던 미치 탈보트를 18일로 돌리면서 브라이언 고든에게 이날 기선제압의 임무를 맡겼다. 19일에는 배영수가 나선다.
두산은 이날 선발로 에이스 김선우를 내세운다. 삼성을 상대로 각각 4승 무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린 이용찬과 더스틴 니퍼트는 2~3차전에 차례로 출격한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삼성이 ‘잠실대첩’을 선언한 것에 대해 "삼성이 세게 나온다니까 긴장된다"면서 엄살을 부렸다.
그는 "4월 첫 두 경기에서 삼성을 꺾으면서 지금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면서 "초반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손)시헌이가 삼성만 만나면 5명 몫을 해내는데, 그렇다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선수를 불러올 수도 없고…"라며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로 삼성과의 3연전에 승부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