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가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에 대한 논의를 연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FIFA가 상벌위에 상정된 박종우와 관련된 안건을 다음 주에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통보해왔다"며 "연기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FIFA는 애초 5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상벌위를 열어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을 마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박종우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박종우의 행동이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윤리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며 박종우의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다.
이에 따라 FIFA는 대한축구협회에 박종우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축구협회는 8월 16일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직접 FIFA를 방문해 박종우의 세리머니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닌 우발적인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FIFA는 축구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날 상벌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고 다음 주에 재논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FIFA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FIFA 상벌위에서 박종우의 사건을 논의한 결과 이 정도 사안으로는 징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상벌위 위원들이 보강 조사를 통해 정말로 박종우의 행동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인지 따져보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