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17일 "박종우가 펼친 세리머니에 대한 사실을 그대로 설명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귀국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 방문의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인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FIFA가 지난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FIFA 본부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김 총장은 "마감일에 맞춰 상세한 자료를 직접 제출하면서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되거나 의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우가 메달 획득의 기쁨과 감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부연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상벌위원회 논의를 거쳐 대한축구협회의 의견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FIFA는 세리머니의 진상을 알기를 원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에 근거해 입장을 전달했다"며 "FIFA는 모든 자료를 취합해 상벌위원회 논의를 거쳐 중립적 결론을 IOC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우의 사건이 FIFA 상벌위원회에 부쳐진다는 것이 필수적으로 제재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 총장은 "FIFA가 자체 제재를 가할지는 상벌위에서 따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제출한 경위서를 FIFA가 평가해 IOC에 전달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IFA의 분위기에 대해선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라 우발적인 행동이라는 것이 명확하고 선명해 사실에 근거해 그대로 설명했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이 저자세 논란을 일으키는 데 대해서는 경기 과정에 일어난 규정 위반에 대한 유감을 표현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반발했다.
김 총장은 "일본에 유감의 표시를 한 것이지 사죄는 아니다"며 "사과의 뜻으로 이메일을 보낸 것은 아니고 경기 중에 발생한 부분에 대한 유감을 함께 경기한 일본에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뛰어다녔다.
IOC와 FIFA는 박종우의 행동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박종우의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