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록적인 한파에 채소가 꽁꽁 얼어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폐기처분되는 일이 속출하고 수산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냉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콩나물은 얼음반, 콩나물 반!
브로컬리는 꽁꽁 얼어 돌덩이 같고, 부추도 뿌리까지 얼어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망에서 금방 꺼낸 양파! 쪼개보니 속까지 다 얼었습니다.
새벽시장 경매로 사온 농산물이 혹한에 얼어서 못쓰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영환(시장상인) : "쑥갓이 한 박스에 2만원이에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 (얼어서) 1kg을 버렸어요. 그러면 2만원에서 5천원을 버리고 시작하는 거에요."
시장 뒷편의 쓰레기 장입니다.
멀쩡한 호박과, 양파! 얼어서 버린 것들로 가득합니다.
상인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상자에 싸서 이불로 덮고, 비닐로 감싸고!
상추나 오이같이 추위에 약한 작물은 오히려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시장 안은 영하 9도지만 , 냉장고 안은 영상 1도!
냉장고가 더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연정일(시장상인) : "물건을 (냉장고) 안에 두면 영상 2도 정도로 보존할 수 있어서 얼지도 않고 판매할 때 문제없으니까 안에다 보관하는 거죠."
바닷물을 넣어 포장한 생굴도 꽁꽁 얼어 모두 버려야 할 판입니다.
<인터뷰> 유영애(시장 상인) : "아침에 가져온 것이 이렇게 언다니까. 그래서 팔지 못하니까 뚜껑을 덮어 놓은거에요."
기록적인 강추위에 상인들도 저마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