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메리언골프장서 ‘첫 홀인원’

입력 2013.06.17 (08:25)

수정 2013.06.17 (10:05)

KBS 뉴스 이미지
"굴러라, 굴러라, 굴러라!"

숀 스테파니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에서 열린 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스테파니는 17번홀(229야드·파3)에서 4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하자마자 볼의 위치를 잃었다.

갤러리들이 대신 볼을 지켜보며 함성으로 볼의 위치를 알려줬다.

볼은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진 뒤 튕겨 그린 위로 올라왔고, 경사를 타고 15m 이상을 굴러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다섯 번째로 US오픈 대회가 열린 메리언 골프장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파니는 "갤러리들이 흥분하는 것을 보고 들어간 줄 알았다"며 "매우 기뻐서 절로 펄쩍펄쩍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캐디인 크리스 칼라스 등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눈 뒤 그린 쪽으로 걸어가 볼이 떨어진 행운의 자리에 키스했다.

미국골프협회(USGA) 박물관 관계자들이 볼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하며 스테파니를 기다렸으나, 그는 볼 대신 사인한 장갑과 스코어카드를 기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인 스테파니가 홀인원을 한 것은 그가 13살 때 고향인 텍사스주 구스 크릭 골프장에서 한 이후 처음이다.

메리언 골프장에서는 처음이지만, US오픈의 첫 번째 홀인원은 1907년 잭 호벤스가 필라델피아 크리켓클럽에서 이미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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