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마을 통째로 침수…“농사 망쳤다”

입력 2013.07.22 (21:24)

수정 2013.07.22 (22:39)

<앵커 멘트>

경기도 이천과 여주 지역에선 마을전체가 침수된 곳이 한두곳이 아니었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 도로 곳곳도 유실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디가 길이었는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세찬 강물이 넘쳐 마을로 흘러듭니다.

하수관까지 역류해 온통 물바다입니다.

트랙터로 물살을 헤치며 찾아간 비닐하우스 촌.

무릎 가까이 물이 차올라 마치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던 부추와 고구마는 물에 잠겨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 마을 비닐하우스 50동이 침수됐습니다.

<인터뷰> 박철호(여주군 대신면 양촌리) : "아침엔 제 허리까지 물이 찼었어요. 이게 지금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비가 그친 오후, 물이 빠졌지만,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은 살려낼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도로 곳곳엔 토사에 휩쓸린 차량이 방치돼 있습니다.

공무원과 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흙을 퍼내고 물길을 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강진우(이천시 신둔면 지석리) : "산사태가 나면서 나뭇가지들이 다리를 막고 흙이 쌓이다 보니까 하천이 메워진거지요."

오늘 내린 비로 경기도에선 모두 75채의 주택이 부서지거나 침수돼, 9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아직도 31명은 마을회관 등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수백 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침수됐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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