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인과 경찰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카이로 람세스 광장 인근의 이슬람 사원으로 피신한 수백 명의 시위대를 모두 해산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어제 오후 수니파 최대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의 중재로 파테 모스크 안에 있는 시위대를 해산하고 사원 전체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국영TV는 군경이 확보한 퇴로로 다수의 시위대가 나오는 장면을 중계했습니다.
또 군경이 모스크를 장악하기 전 모스크 첨탑에 있는 시위대와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지만,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사건 이후 모스크가 시위대의 은신처와 무기 보관소로 이용될 수 있다며, 카이로의 주요 모스크를 봉쇄하라고 명령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시위대가 '분노의 날'로 명명한 지난 16일, 카이로 등 전역에서 군부 반대 시위가 열렸고, 군경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하루 동안 173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 보건부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