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니어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14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간판스타 김현우(25·삼성생명)는 박장순·심권호 등 선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74㎏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즉석에서 열린 환영 행사와 기자회견에서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그랜드슬램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우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당시에는 그레코로만형 66㎏급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는 체급을 하나 올려 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는 이 체급에서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런던올림픽을 석권한 최강자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였다.
김현우는 "체급을 올리고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라 각오가 남달랐다"면서 "새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라소프의 경기 영상을 자주 보고 내 나름대로 작전을 세우고 들어갔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우승한 것이 큰 경험이 돼 긴장감이 적었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집중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현우는 "매 경기 이기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금메달을 따고 나니 또 새로운 욕심이 생겨서 꼭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현우는 여전히 74㎏급 선수로서는 아직 기량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아직도 다른 선수들보다 체격이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서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체력도 길러야 할 것 같다"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의 안한봉 감독을 향해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훈련시키실 때에는 싫다는 생각도 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구나 싶다"면서 "아시안게임 때까지 더 힘든 훈련을 달게 받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에게 혹독한 체력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안 감독도 "원래 훈련을 4단계까지 준비해 놓았는데, 지난 10개월 동안 2단계까지만 했다"면서 "앞으로 3∼4단계까지 훈련을 심화해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