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호쾌한 공격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홈 2차전을 앞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 때 원정 악조건 속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며 "그때는 우리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달 25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 1차전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1로 패배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 감독은 "우리 강점을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차전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며 "가시마전에서는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서울과 가시마가 모두 1패를 안아 승리가 절실한 만큼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 감독은 '우리만의 축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팬들은 골을 원하고 우리는 공격적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골이 많이 터지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상황에 따라 실리를 추구할 전술 유연성은 이미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시마는 지난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강팀으로 적극 공세를 선언한 서울과의 대결에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감독은 "가시와는 일본 클럽답게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지만 양쪽 측면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넣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마의 약점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지만 그 약점을 파고들려고 한다"며 "강점을 차단하고 약점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주장 김진규는 투지와 근성을 앞세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규는 "일본 축구에 해박한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른다면 분명히 웃으면서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뇨 세레소 가시마 감독은 두 팀이 1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맞대결이 시즌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세레소 감독은 "서울을 반드시 꺾어야 할 것"이라며 "두 구단 모두 수준이 높은 선수들이 뛰고 있어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계할 선수로 중앙 미드필더 듀오 고명진, 오스마르를 꼽았다.
세레소 감독은 "상대의 강점, 약점을 경기 전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서울의 창의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꼭 봉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가시마의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