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성남FC가 '일본 최강' 감바 오사카를 꺾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만들고 쐐기골까지 뽑은 황의조의 맹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는 K리그 시민구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사상 첫 승리다.
대전 시티즌이 2003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기록한 바 있으나 당시 대전은 지역 기업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 형태의 구단이었다.
지난 24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이번 대회 1차전에서 1-2로 패한 성남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3점(골득실 1)을 기록, 이날 부리람에 1-2로 패배한 광저우 부리(승점 3·골득실 1)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부리람은 2연승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 J리그와 일왕배, 리그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열도의 최강팀이다.
일본 최고의 패서로 꼽히는 엔도 야스히토를 앞세운 감바 오사카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남은 숨 쉴 틈마저 주지 않는 전방위 압박으로 상대 미드필더들을 지워버렸다.
성남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전반 8분 김두현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진입하다가 오구라 쇼헤이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히카르도는 침착하게 공을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후반 8분에는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김두현이 김성준의 '킬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기세가 꺾일 줄 모르던 성남은 후반 23분 황의조가 쐐기골을 박으며 승리를 확신케 했다.
황의조는 김태윤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골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간결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끼고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닥공'의 진면목을 과시하며 산둥 루넝을 4-1로 크게 꺾었다.
지난달 24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첫 승을 거뒀다.
전북(골득실 3)은 이날 빈둥(베트남)을 5-1로 대파한 가시와(골득실 4)와 승점은 4점으로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2위가 됐다.
전북은 전반 21분 에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에두의 왼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으로 산둥 수문장의 키를 넘어 골망에 꽂혔다.
2007년부터 3년간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다 독일, 터키, 일본 등을 돌아 올 시즌 다시 K리그로 복귀한 에두는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산둥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장원자오를 투입해 변화를 노렸다. 산둥의 수는 후반 16분 동점 골로 결실을 봤다.
장원자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양쉬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한 것이다.
동점 골을 내준 전북은 최보경, 레오나르도를 연달아 투입해 다시 주도권을 쥐려고 나섰고 후반 26분 한교원의 골로 금세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살아난 전북은 4분 뒤 레오나르도가 찬 코너킥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르자 이재성이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추가 골까지 뽑았다.
전북은 후반 48분 레오나르도의 쐐기골까지 엮어 원정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