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나선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험난한 중국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3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베이징 궈안은 상당히 좋은 팀"이라며 "1차전 호주 원정에서 1명이 퇴장당했음에도 승리를 거둔 저력이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8시 30분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인 베이징 궈안과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다.
수원(승점 3·골득실 1)과 베이징 궈안(승점 3·골득실 1)은 각각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따내면서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수원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게 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1차전에서 역전승을 맛본 서 감독은 "우리가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여세를 몰아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 승리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궈안의 공격수 에르톤이 1차전 퇴장으로 나서지 못하고 태극전사 출신 미드필더 하대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것에 대해선 "팀의 주축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베이징은 백업 선수들도 실력이 좋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즌 중반이면 선수 가동에 로테이션 시스템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이제 1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선수들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징 궈안의 그레고리오 만사노(59) 감독은 "홈에서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원을 꺾고 승점 6을 쌓으면 G조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의 전력에 대해 "지난해 K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G조에서 어려운 상대이고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만사노 감독은 부상 중인 하대성의 출전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오후 훈련 상황을 봐야 한다"며 "퇴장당했던 에르톤은 출전할 수 없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