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대파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최 감독은 3일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산둥을 4-1로 대파하고서 "1-1되면서 위기가 왔지만 잘 극복한 정신력이 대승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전반전 에두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16분 양쉬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26분 한교원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30분 이재성, 후반 48분 레오나르도가 무더기 골을 터뜨려 완승을 했다.
지난달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비긴 전북은 대회 첫 승을 챙겼다.
최 감독은 "산둥이 공격,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초반에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내렸고 수비 밸런스를 강조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공격적인 전술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차전이던) 가시와전은 리그 첫 경기에다 홈 경기여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며 "서두르다 보니 골 기회에서 완벽하게 결정짓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무승부를 하다 보니 오늘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컸고 나도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꾸렸다"며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 게 대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했지만 최 감독으로서도 놀랄 정도의 완승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4-1 스코어가 양팀의 실력 차는 아니다"라면서 "상대를 분석해보니 수비에 단점이 보였고 우리 공격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4-1 대승은 의외"라며 "상대 포백이 약하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조금 부족했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온 힘을 다한 점 역시 스코어에 반영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터뜨린 프로 2년차 이재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앞으로도 활약한다면 유럽에 진출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쿠카 산둥 감독은 "전반전 팽팽한 경기였는데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며 "1-1 동점 후 수비수 실수로 전북에 두 번째 골을 내준 게 전환점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경기로 전북의 강한 수비력을 볼 수 있었다"며 "전북은 강한 수비로 볼을 따내고서 바로 공격으로 연결했다"며 전북의 실력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