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처음으로 '제라드'와 '기라드'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됐다"며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제라드는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고 떠날 때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FA컵에서도 계속 선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라드가 말한 다음 경기는 바로 기성용이 뛰는 스완지시티와의 정규리그 29라운드로 오는 17일 오전 5시 스완지시티의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음에서 열린다.
지난달 10일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은 제라드는 최근 7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치료에 집중했고, 마침내 부상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 설 채비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제라드는 복귀전에서 기성용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제라드를 롤모델로 삼았다. 기성용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부터 프리킥에는 자신이 있었다.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프리킥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라드'라는 별명으로 불린 기성용은 2012년 8월 스완지시티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문했고, 국내 팬들은 제라드와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에서 뛰면서 지금까지 제라드와 4차례 맞대결을 펼쳐왔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할 때는 두 차례 맞붙어 패배를 맛봤다. 다만 지난해 3월 27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1-2로 질 때는 제라드와 나란히 골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로 복귀하고 나서는 아직 그라운드에 함께 서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칼링컵에서는 제라드와 기성용 모두 결장했고,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30일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기성용만 교체출전했고, 제라드는 벤치를 지켰다.
기성용은 이번 리버풀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최상이다. 기성용은 지난 5일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6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기성용은 중원에서 제라드와 이번 시즌 처음 만나 '조율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성용은 최근 웨일스 지역지인 웨일스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도 "홈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홈팬이 있는 리버티 스타디움에 있으면 이길 가능성이 커졌다"며 "리버풀이 최근 기세가 좋아 우리가 온 힘을 쏟아야 하지만 이길 가능성은 크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