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자, 해병대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특검 수사를 받자, 휴대전화를 부순 뒤 버렸는데, KBS가 취재해보니 특검이 이 실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휴대전화 사용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부터 해병대원 순직 사건 때까지여서 앞으로 관련 수사에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초기 '피의자'였던 임성근 전 사단장을 위해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지난 5일/구속영장 심사 : "(김 여사 측에 청탁한 것들이 혹시 있습니까?) …."]
지난달 10일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압수수색 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 닷새 후, 이 전 대표는 측근과 함께 숨겨뒀던 다른 휴대전화를 들고 서울 잠원한강공원에 나타났습니다.
이 전 대표와 차 모 씨는 휴대전화를 땅에 떨구고 발로 밟아 망가뜨렸습니다.
이들은 망가뜨린 휴대전화를 200미터 떨어진 쓰레기통에 던졌는데, 이 광경을 지켜본 특검 관계자,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이 휴대전화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사용됐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던 시기, 그리고 해병대원 순직 사건이 발생한 시기와 겹칩니다.
특검팀이 앞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것보다 더 중요한 휴대전화를 추가로 확보한 겁니다.
특검은 차 씨가 "이 전 대표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만큼 이 전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또 김 여사 연관 의혹을 밝힐 핵심 증거로 보고, 포렌식 결과를 김건희 특검 측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이 전 대표 측은 과거 검찰에 압수당했다가 돌려받은 휴대전화라 증거인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위해 김 여사에게 내일(2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하겠다는 자필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특검은 모레(21일) 출석을 다시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