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복지 미흡…입원하는데 ‘석달’

입력 2006.06.02 (22:26) 수정 2006.06.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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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 유공자들이 처우를 함께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국가 유공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장기입원 치료와 요양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시설과 예산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세살의 김상호 할아버지.

6.25 전쟁당시 김화전투에서 허리에 총상을 입고 보훈병원에 장기 입원하고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한달에 두번씩 인근 대형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으러 갑니다.

이 병원에서는 허리를 못쓰는 김할아버지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상호(6.25 참전 보훈대상자) : "여기가 많이 부족해서 큰 병원가 치료받는데 너무 불편하다."

그나마 이런 보훈병원도 서울과 대전 등 모두 5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진료 적체가 심각해 서울보훈병원의 경우 외래 진료 대기 환자는 3만명이 넘고 입원 예약환자는 보통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3차 진료기관은 아예 한곳도 없어 고난도 치료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65세 이상 보훈대상자들이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환자가 많아지고있지만 요양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6만여 명의 보훈대상자들이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요양시설은 수원에 한곳이며 그나마 200명만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대섭(국가보훈처 복지사업국장) : "가정 형편상이나 치매나 중풍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분들을 위한 시설 확충이 미흡하다."

국가 유공자들에게 치료와 요양은 최소한의 예우이자 보상이라는 점에서 이제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국가차원의 과제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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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복지 미흡…입원하는데 ‘석달’
    • 입력 2006-06-02 21:26:54
    • 수정2006-06-02 2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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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 유공자들이 처우를 함께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국가 유공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장기입원 치료와 요양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시설과 예산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세살의 김상호 할아버지. 6.25 전쟁당시 김화전투에서 허리에 총상을 입고 보훈병원에 장기 입원하고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한달에 두번씩 인근 대형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으러 갑니다. 이 병원에서는 허리를 못쓰는 김할아버지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상호(6.25 참전 보훈대상자) : "여기가 많이 부족해서 큰 병원가 치료받는데 너무 불편하다." 그나마 이런 보훈병원도 서울과 대전 등 모두 5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진료 적체가 심각해 서울보훈병원의 경우 외래 진료 대기 환자는 3만명이 넘고 입원 예약환자는 보통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3차 진료기관은 아예 한곳도 없어 고난도 치료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65세 이상 보훈대상자들이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환자가 많아지고있지만 요양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6만여 명의 보훈대상자들이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요양시설은 수원에 한곳이며 그나마 200명만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대섭(국가보훈처 복지사업국장) : "가정 형편상이나 치매나 중풍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분들을 위한 시설 확충이 미흡하다." 국가 유공자들에게 치료와 요양은 최소한의 예우이자 보상이라는 점에서 이제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국가차원의 과제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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