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해야한다고요? 선생님 믿으세요”

입력 2006.11.24 (22:22) 수정 2006.11.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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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학생들이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도록 만든 학교들을 소개합니다.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이 사교육에 밀린 학교를 되살렸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과 후 논술수업. 4개 과목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녹취> 교사 : "물이 흔들리다가 멈추죠, 이게 뭐죠?"

<녹취> 학생들 : "정적 평형이요."

한가지 현상을 가지고 물리 교사는 평형의 원리를, 수학 교사는 수열의 발산과 수렴 개념을, 윤리 교사는 그래프를 그려가며 사회현상 예측방법을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인태(동북고 1학년) 학원보다 학교에서 하는 게 더 편하고요. 재미있는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니까 잘한 것 같아요.

이 공동학습은 논술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교사들이 힘을 뭉친 결과입니다.

당초 3-40명을 예상했지만 신청이 밀려들어 지금은 100여 명의 학생이 학원을 포기하고 학교에서 논술 공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방식(동북고 윤리교사) :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 이 방향으로 계속 추진해야겠다는 어떤 열정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 수업하지만 실은 수학시간.
이 학교는 영어 수업을 희망한 1학년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사회, 지구과학 4과목을 영어와 한국어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과목도 배우고 영어실력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시도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현정(명지고 1학년) : "한국말로 하면요, 잘 알아듣지만 영어로 하면 잠깐만 다른 생각해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에 집중을 더 하게 돼요."

수업준비로 학생보다 더 힘들고 바쁜 사람은 교사들입니다.

<인터뷰> 오영민(명지고 수학 교사) : "교재 만들고 만든 교재로 할 말을 미리 한번 적어보고 연습해보고 하다 보면 평소 보다 10배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열정이 공교육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공교육 전체로 확산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

사교육에 밀려 원칙이 무너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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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 해야한다고요? 선생님 믿으세요”
    • 입력 2006-11-24 21:24:18
    • 수정2006-11-29 15: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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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학생들이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도록 만든 학교들을 소개합니다.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이 사교육에 밀린 학교를 되살렸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과 후 논술수업. 4개 과목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녹취> 교사 : "물이 흔들리다가 멈추죠, 이게 뭐죠?" <녹취> 학생들 : "정적 평형이요." 한가지 현상을 가지고 물리 교사는 평형의 원리를, 수학 교사는 수열의 발산과 수렴 개념을, 윤리 교사는 그래프를 그려가며 사회현상 예측방법을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인태(동북고 1학년) 학원보다 학교에서 하는 게 더 편하고요. 재미있는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니까 잘한 것 같아요. 이 공동학습은 논술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교사들이 힘을 뭉친 결과입니다. 당초 3-40명을 예상했지만 신청이 밀려들어 지금은 100여 명의 학생이 학원을 포기하고 학교에서 논술 공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방식(동북고 윤리교사) :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 이 방향으로 계속 추진해야겠다는 어떤 열정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 수업하지만 실은 수학시간. 이 학교는 영어 수업을 희망한 1학년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사회, 지구과학 4과목을 영어와 한국어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과목도 배우고 영어실력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시도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현정(명지고 1학년) : "한국말로 하면요, 잘 알아듣지만 영어로 하면 잠깐만 다른 생각해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에 집중을 더 하게 돼요." 수업준비로 학생보다 더 힘들고 바쁜 사람은 교사들입니다. <인터뷰> 오영민(명지고 수학 교사) : "교재 만들고 만든 교재로 할 말을 미리 한번 적어보고 연습해보고 하다 보면 평소 보다 10배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열정이 공교육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공교육 전체로 확산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 사교육에 밀려 원칙이 무너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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