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알고도 ‘쉬쉬’…성폭행 피해 키웠다

입력 2008.04.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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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교육청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학생들의 성폭행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 해당 교사는 상담을 통해 성폭력이 고학년의 지휘 아래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학교측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위인전을 읽히는 독서 교육과 학교 방송을 통한 성교육만 했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감 : "여학생과 관련이 안 돼 있고, 남학생들끼리만 관련돼 있어서 성폭력이라고 보기가 힘들거든요."

참다못한 해당 교사는 익명으로 대구시 교육청에 보고했지만, 문서로 보고하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임성무(전교조 대구지부 사업국장) : "선생님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교육청에 상담했던 모양입니다. 그랬더니 남부교육청 같은 경우에는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고.."

학교측은 집단 성폭행이 알려진 지 두 달이 지난 올해 1월에야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교육청 역시 보고 두 달이 지나서야 학교에 한 차례 조사를 나왔지만 이미 교내 성폭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습니다.

<녹취> 부교육감 : "사안이 민감하고 학생들의 개인 신분노출 등이 장래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 걱정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 사안을 다루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대구 시민사회 공동대책위는 교육당국의 늑장 대처로 문제 해결 시기를 놓쳐 피해가 확산됐다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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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청, 알고도 ‘쉬쉬’…성폭행 피해 키웠다
    • 입력 2008-04-30 2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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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교육청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학생들의 성폭행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 해당 교사는 상담을 통해 성폭력이 고학년의 지휘 아래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학교측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위인전을 읽히는 독서 교육과 학교 방송을 통한 성교육만 했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감 : "여학생과 관련이 안 돼 있고, 남학생들끼리만 관련돼 있어서 성폭력이라고 보기가 힘들거든요." 참다못한 해당 교사는 익명으로 대구시 교육청에 보고했지만, 문서로 보고하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임성무(전교조 대구지부 사업국장) : "선생님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교육청에 상담했던 모양입니다. 그랬더니 남부교육청 같은 경우에는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고.." 학교측은 집단 성폭행이 알려진 지 두 달이 지난 올해 1월에야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교육청 역시 보고 두 달이 지나서야 학교에 한 차례 조사를 나왔지만 이미 교내 성폭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습니다. <녹취> 부교육감 : "사안이 민감하고 학생들의 개인 신분노출 등이 장래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 걱정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 사안을 다루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대구 시민사회 공동대책위는 교육당국의 늑장 대처로 문제 해결 시기를 놓쳐 피해가 확산됐다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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