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압박 가중…총무원장 최후통첩에 ‘백기’

입력 2015.12.10 (21:02) 수정 2015.12.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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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사코 출두를 거부하던 한상균 위원장이, 스스로 걸어 나와 체포된 데는 여론의 압박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도 긴박했던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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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녹취>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습니다."

약속했던 퇴거 시한을 넘겼다는 조계종 측의 반발과 사회적 비난에도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은 자진 퇴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버텼습니다.

경찰의 최후 통첩 시한을 한 시간 넘겨 관음전 내 체포조 투입이 임박했던 어제(9일) 오후 5시에도 한 위원장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한 위원장과 민노총이 자진 퇴거를 결정한 건 무엇보다 가중되는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마지막 순간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어제(9일) 오후 5시) :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오랜 설득도 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스님들은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이곳 관음전을 찾아 한상균 위원장을 설득했습니다.

설득 전면에 나섰던 도법 스님은 어제(9일) 탈진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어젯밤(9일) 늦게까지 긴급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한 민주노총이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해주는 등의 퇴거 조건을 조계종 측에 요구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녹취>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 "비정규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의 요청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호송 차량이 아닌 자체 차량으로 경찰서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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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 압박 가중…총무원장 최후통첩에 ‘백기’
    • 입력 2015-12-10 21:04:01
    • 수정2015-12-10 2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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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코 출두를 거부하던 한상균 위원장이, 스스로 걸어 나와 체포된 데는 여론의 압박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도 긴박했던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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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녹취>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습니다."

약속했던 퇴거 시한을 넘겼다는 조계종 측의 반발과 사회적 비난에도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은 자진 퇴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버텼습니다.

경찰의 최후 통첩 시한을 한 시간 넘겨 관음전 내 체포조 투입이 임박했던 어제(9일) 오후 5시에도 한 위원장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한 위원장과 민노총이 자진 퇴거를 결정한 건 무엇보다 가중되는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마지막 순간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어제(9일) 오후 5시) :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오랜 설득도 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스님들은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이곳 관음전을 찾아 한상균 위원장을 설득했습니다.

설득 전면에 나섰던 도법 스님은 어제(9일) 탈진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어젯밤(9일) 늦게까지 긴급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한 민주노총이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해주는 등의 퇴거 조건을 조계종 측에 요구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녹취>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 "비정규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의 요청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호송 차량이 아닌 자체 차량으로 경찰서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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