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산불과 물가

입력 2025.04.23 (19:44) 수정 2025.04.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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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과 경북에서 열흘 가까운 산불로, 서울의 80%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그 여파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특히 '식탁'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키워드이슈, '산불과 물가'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이번 산불은 여든 명이 넘는 사상자와 3천 명이 넘는 이재민, 1조 원을 넘는 피해액을 발생시키며 역대 최악의 재해로 기록됐습니다.

축구장 수천 개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되면서 농가 피해가 막대합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검게 타버린 비닐하우스와 나무, 축사와 축사 안에서 키우던 가축까지 소실됐습니다.

직접적으로 농축산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마늘 산지인 경북 의성은 이번 산불로 수천 헥타르의 마늘밭이 피해를 입었고, 고추와 생강이 주요 작물인 안동도 농기구까지 타버리며 생산 자체를 못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고추, 마늘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 달만에 붉은 고추는 37%, 마늘은 10% 넘게 값이 올랐습니다.

식품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물가지수도 줄줄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달보다 3.6% 올랐는데요.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닭, 돼지, 한우 등 축산농가도 산불에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한동안 사육환경을 회복하기 힘들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됩니다.

과수 농가 피해도 큰데요,

이번 산불로 경북지역 사과 재배지 3천 3백 헥타르가 불에 탔는데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1%에 해당합니다.

특히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보관하던 저온저장창고마저 상당수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사과는 말 그대로 ‘금사과’가 될 전망입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땅에 다시 파종하고 묘목을 심고, 가축 키우기를 시작해야겠지만 고령화 된 농촌 환경으로 인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예산을 투입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해도 농축산물 공급 정상화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개운하게 장보기가 어려운 요즘, 식탁에서 계절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이번 산불이 남긴 상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키워드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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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이슈] 산불과 물가
    • 입력 2025-04-23 19:44:17
    • 수정2025-04-23 20:24:20
    뉴스7(부산)
지난달 경남과 경북에서 열흘 가까운 산불로, 서울의 80%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그 여파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특히 '식탁'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키워드이슈, '산불과 물가'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이번 산불은 여든 명이 넘는 사상자와 3천 명이 넘는 이재민, 1조 원을 넘는 피해액을 발생시키며 역대 최악의 재해로 기록됐습니다.

축구장 수천 개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되면서 농가 피해가 막대합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검게 타버린 비닐하우스와 나무, 축사와 축사 안에서 키우던 가축까지 소실됐습니다.

직접적으로 농축산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마늘 산지인 경북 의성은 이번 산불로 수천 헥타르의 마늘밭이 피해를 입었고, 고추와 생강이 주요 작물인 안동도 농기구까지 타버리며 생산 자체를 못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고추, 마늘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 달만에 붉은 고추는 37%, 마늘은 10% 넘게 값이 올랐습니다.

식품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물가지수도 줄줄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달보다 3.6% 올랐는데요.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닭, 돼지, 한우 등 축산농가도 산불에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한동안 사육환경을 회복하기 힘들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됩니다.

과수 농가 피해도 큰데요,

이번 산불로 경북지역 사과 재배지 3천 3백 헥타르가 불에 탔는데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1%에 해당합니다.

특히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보관하던 저온저장창고마저 상당수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사과는 말 그대로 ‘금사과’가 될 전망입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땅에 다시 파종하고 묘목을 심고, 가축 키우기를 시작해야겠지만 고령화 된 농촌 환경으로 인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예산을 투입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해도 농축산물 공급 정상화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개운하게 장보기가 어려운 요즘, 식탁에서 계절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이번 산불이 남긴 상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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