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유해발굴 1%, ‘이제 시작일 뿐’

입력 2008.06.06 (22:07) 수정 2008.06.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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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국보훈의 달 연속기획, 오늘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국군 장병의 유해발굴 사업, 성과와 과제를 짚어봅니다. 유해발굴은 지금까지 1%밖에 안돼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금 닮은 것 같은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 기일도 모른 채, 58년을 살아온 현재인 씨.

최근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본 전우를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숨을 거둔 마지막 전투 현장을 찾은 두 사람.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전우의 시신조차 못 지킨 것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인터뷰> 현재인(한국전쟁 전사자 아들) : "돌아가셨을 때 온몸으로 업고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니, 아버지같이 생각하고..."

재인 씨 아버지처럼 유해를 못찾은 국군 전사자는 13만여 명.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1% 남짓인 1850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신원이 확인된 것은 72구, 유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42구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신한(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6.25 세대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국토 개발에 따라 유해가 훼손될 여지가 더욱 많다는 것..."

이를 감안한 듯, 정부는 전사자의 유해와 유품을 임의로 처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홀로 남겨진 13만여 명의 6.25전사자들의 유해발굴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유해의 30~40%가 비무장지대와 북한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규덕(숙명여대 사회과학대학장) : "냉전을 끝내는 진정한 의미의 해빙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KBS 1TV를 통해 생방송 된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에선 국군 유해를 찾는 유가족과 매장된 위치를 제보하는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또 방송국과 국립서울현충원에 마련된 전사자 유가족 혈액 채취 현장에도 지난해의 3배 가까운 1127명의 유가족이 혈액 샘플을 맡겼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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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 유해발굴 1%, ‘이제 시작일 뿐’
    • 입력 2008-06-06 21:14:32
    • 수정2008-06-06 22: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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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국보훈의 달 연속기획, 오늘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국군 장병의 유해발굴 사업, 성과와 과제를 짚어봅니다. 유해발굴은 지금까지 1%밖에 안돼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금 닮은 것 같은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 기일도 모른 채, 58년을 살아온 현재인 씨. 최근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본 전우를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숨을 거둔 마지막 전투 현장을 찾은 두 사람.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전우의 시신조차 못 지킨 것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인터뷰> 현재인(한국전쟁 전사자 아들) : "돌아가셨을 때 온몸으로 업고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니, 아버지같이 생각하고..." 재인 씨 아버지처럼 유해를 못찾은 국군 전사자는 13만여 명.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1% 남짓인 1850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신원이 확인된 것은 72구, 유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42구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신한(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6.25 세대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국토 개발에 따라 유해가 훼손될 여지가 더욱 많다는 것..." 이를 감안한 듯, 정부는 전사자의 유해와 유품을 임의로 처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홀로 남겨진 13만여 명의 6.25전사자들의 유해발굴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유해의 30~40%가 비무장지대와 북한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규덕(숙명여대 사회과학대학장) : "냉전을 끝내는 진정한 의미의 해빙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KBS 1TV를 통해 생방송 된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에선 국군 유해를 찾는 유가족과 매장된 위치를 제보하는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또 방송국과 국립서울현충원에 마련된 전사자 유가족 혈액 채취 현장에도 지난해의 3배 가까운 1127명의 유가족이 혈액 샘플을 맡겼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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