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의 이유?

입력 2009.01.08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KBS는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한국 교육에 등돌린채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을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주요 도시의 웬만한 중고등학교에서는 어김없이 한국인 학생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 4백 명 가운데 스무 명이 한국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보다 이곳의 학교생활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운(미국 중학교 3학년) : "재미있게 공부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필요하면 운동도 해서 한국보다는 좋은 거 같아서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직장에서 귀국발령이 나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혼자서 다시 미국행을 택한 학생도 있습니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우(미국 고교 1학년/유학생) : "미국에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공부를 시키는데 한국은 너무 대학 대학 이러고..."

영국에서도 한국인 학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교 성적만이 성공의 유일한 잣대인 한국에서 이른바 상위권이 아니었던 강지우 군은 앞날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유학에 나서면서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음악에 열중하며 작곡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지우(영국 고교 1학년/유학생) : "한국에서 대학을 간다고 해도 음악대학인데 좋은 음악대학을 안가면 무시당하고 그러잖아요..."

아직 어린 학생들, 학교생활은 한국보다 좋다지만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고통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우경(미국 중학교 2학년/유학생) : "한국 음식이 많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엄마도 가족도 다 보고 싶을 때도 있고..."

혼자 사는 외국 생활이 고달파도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싫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9년째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 김진실 씨도 한국을 떠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진실(조기유학생 출신) : "정말 이거보다 좀 더 나은 삶은 없을까.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암기하기 위해서 태어났나. 그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물론 조기 유학이 성공적인 인생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고 오히려 실패할 위험도 큽니다.

그러나 조기 유학생은 꾸준히 늘어 한 해 약 3만 명에 이릅니다.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찾아 한국을 떠나는 학생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공교육이 어린 학생들을 낯선 타국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기 유학의 이유?
    • 입력 2009-01-08 21:17:49
    뉴스 9
<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KBS는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한국 교육에 등돌린채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을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주요 도시의 웬만한 중고등학교에서는 어김없이 한국인 학생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 4백 명 가운데 스무 명이 한국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보다 이곳의 학교생활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운(미국 중학교 3학년) : "재미있게 공부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필요하면 운동도 해서 한국보다는 좋은 거 같아서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직장에서 귀국발령이 나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혼자서 다시 미국행을 택한 학생도 있습니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우(미국 고교 1학년/유학생) : "미국에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공부를 시키는데 한국은 너무 대학 대학 이러고..." 영국에서도 한국인 학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교 성적만이 성공의 유일한 잣대인 한국에서 이른바 상위권이 아니었던 강지우 군은 앞날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유학에 나서면서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음악에 열중하며 작곡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지우(영국 고교 1학년/유학생) : "한국에서 대학을 간다고 해도 음악대학인데 좋은 음악대학을 안가면 무시당하고 그러잖아요..." 아직 어린 학생들, 학교생활은 한국보다 좋다지만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고통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우경(미국 중학교 2학년/유학생) : "한국 음식이 많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엄마도 가족도 다 보고 싶을 때도 있고..." 혼자 사는 외국 생활이 고달파도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싫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9년째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 김진실 씨도 한국을 떠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진실(조기유학생 출신) : "정말 이거보다 좀 더 나은 삶은 없을까.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암기하기 위해서 태어났나. 그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물론 조기 유학이 성공적인 인생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고 오히려 실패할 위험도 큽니다. 그러나 조기 유학생은 꾸준히 늘어 한 해 약 3만 명에 이릅니다.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찾아 한국을 떠나는 학생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공교육이 어린 학생들을 낯선 타국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