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5경기 연속 세이브..삼성, 두산에 역전승
LG투수 리즈, 161㎞ 광속구..비공인 최고구속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2위 SK 와이번스를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26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의 호투와 대타 손용석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후반기 들어서만 18승6패(승률 0.750)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도 싹쓸이했던 롯데는 56승3무47패가 돼 이날 KIA에 진 2위 SK 와이번스(55승45패)와의 격차를 불과 0.5경기로 좁혔다.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사도스키는 넥센전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9승7패가 됐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첫 3연승을 노린 SK는 KIA에 2-3으로 무릎 꿇어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잠실구장에서는 선두 삼성이 두산에 3-2로 역전승했다.
2연승한 삼성은 62승2무41패가 돼 승률(0.602)을 6할대로 끌어올리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연소(29세28일)·최소경기(334경기)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던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오승환은 지난달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른 SK 와이번스와의 대결부터 15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정재훈이 2006년 5월19일 잠실 한화전부터 그해 7월2일 사직 롯데전까지 거둔 최다 연속경기 기록과 타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37세이브(1승)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시즌 10승째(5패)를 챙겼다.
대전구장에서 맞붙은 한화 이글스와 LG는 연장 12회까지 1-1로 맞선 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5번째 무승부다.
◇잠실(삼성 3-2 두산)
윤성환-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가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은 5회까지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출루했을 뿐 두산 선발투수
김상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4회 1사 1, 3루 기회에서 최준석의 3루수 땅볼로 선제점을 뽑더니 5회에는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살아나간 손시헌을 오재원이 중견수 쪽 안타로 홈에 불러들여 한 발짝 더 달아났다.
5⅓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긴 김상현은 시즌 3승째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뒷심이 있었다.
8회초 정형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자가 김상수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채태인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와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채태인까지 홈을 밟아 전세를 뒤집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김동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준석과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광주(KIA 3-2 SK)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4위로 밀려난 KIA가 희생플라이로 힘겹게 연패사슬을 끊었다.
1회 좌익수 쪽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이용규가 이종범의 희생번트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나아간 뒤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KIA에 선취점을 안겼다.
KIA는 2회에는 2사 3루에서 차일목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SK는 0-2로 끌려가던 6회 2사 1루에서 최정이 2점짜리 좌월 홈런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KIA의 7회말 공격 때였다.
박기남의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중전안타에 이어 이종범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든 뒤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 하나 없이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안타로 2점만 내준 KIA 선발 서재응이 시즌 7승(8패2세이브)을 쌓았고, 마무리로 나선 한기주가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목동(롯데 2-1 넥센)
경기 초반 분위기는 최근 갈 길 바쁜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고춧가루'를 뿌린 넥센이 롯데의 발목까지 잡는 듯했다.
5회까지 롯데의 방망이는 1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전안타 하나를 쳐냈을 뿐 넥센 선발 문성현의 구위에 눌려 헛돌기만 했다. 롯데는 1회 2사 만루, 3회 2사 3루의 기회를 날렸다.
넥센은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좌월 120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려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결국 7회 문성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승기를 잡았다.
2사 후 문규현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문성현이 물러나고 박준수가 넥센 마운드에 올랐다.
문규현은 전준우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송구 실책으로 공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전준우도 볼넷을 골라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손용석이 다시 바뀐 투수 윤지웅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 타점을 올렸다.
◇대전(한화 1-1 LG)
양팀 모두 6명씩의 투수를 동원하며 사력을 다했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초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지더니 한화가 4회 1사 2루에서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LG가 6회 선두타자로 나온 정성훈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되찾으며 호투하던 한화 선발투수 유창식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양 팀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올 시즌 30번째인 연장전을 맞았다.
하지만 양팀은 3이닝씩 더 치르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연장 12회 LG는 1사 2루, 한화는 2사 1, 2루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4회 카림 가르시아에게 시속 161㎞짜리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비공인 최고구속 기록이다. 한기주(KIA)가 두 차례나 159㎞를 구속측정기에 찍은 적이 있지만 161㎞는 처음이다.
리즈는 앞서 2회초 이대수의 타석 때에도 시속 160㎞짜리 직구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