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6시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은 우완 정통파 투수인 송은범(27·SK)과 기교파 라이언 사도스키(29·롯데)의 선발 대결로 펼쳐진다.
1승1패로 맞선 SK와 롯데는 나란히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을 선발 카드로 내밀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필승의 각오로 임한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뛰다 팔꿈치 통증 탓에 시즌 중반부터 구원으로 돌아선 송은범은 8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남겼다.
원래 17일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감기 증세로 브라이언 고든과 순서를 맞바꿨다.
올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5.09로 썩 좋지 않았으나 큰 경기에서 강한 자신감으로 배짱 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밀어붙일 작정이다.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세이브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1.9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복귀한 그는 지난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1차전 패배로 사기가 꺾였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SK는 그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진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송은범의 호투가 큰 위력을 발휘했음은 불문가지다.
송은범이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피안타율이 0.231로 낮은 편이나 손아섭·강민호·이대호·전준우 등 중심 타자들에게 홈런을 각각 1방씩 맞았기에 장타를 조심한다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롯데의 예봉을 적절히 막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대현·박희수·정우람 등 필승계투조가 이틀을 푹 쉬고 출격할 수 있기에 송은범으로서는 롯데 타선을 초반에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리그 투수 중 싱커를 가장 잘 던진다는 사도스키는 올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땅볼 유도에 적합한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도스키는 땅볼과 뜬공 비율에서 1.63으로 리그 투수 중 1위를 달리며 ’땅볼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까다로운 SK 타자들을 상대로는 올해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08로 좋지 않아 롯데로서는 불안 요인이 있는 편이다.
사도스키의 SK 상대 피안타율은 0.269로 허용한 안타 28개 가운데 9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박정권에게 2루타 2방과 홈런 1방을 맞았고 임훈에게 5타수3안타, 박재상에게 11타수3안타를 내주는 등 왼손 타자들에게 약했다.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송승준이 6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쾌투로 승리를 안은 만큼 롯데는 사도스키가 바통을 이어받아 선발 야구를 펼친다면 3차전에서도 승산이 있으나 반대로 조기에 무너진다면 SK 불펜과 힘겨운 허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