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이승기, 백업 눈도장

입력 2011.11.1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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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23·광주)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선 축구대표팀의 믿을 만한 백업 요원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승기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차 예선 4차전 원정에서 후반 19분 홍철(성남)과 교체투입돼 후반 인저리 타임까지 29분 동안 뛰면서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뽑는 첫 번째 패스를 넣어줘 2-0 승리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UAE전에 앞서 코칭스태프는 이승기를 두 번째 교체 멤버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승기는 예정대로 후반 시작과 투입된 손흥민(함부르크)에 이어 그라운드에 나섰다.



지난 9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기는 이날 대표팀 합류 이후 세 경기 째만에 데뷔전을 치르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기는 중원에서 손흥민과 박주영(아스널), 서정진(전북)에게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고, 때때로 측면 깊숙이 침투하기도 했다.



마침내 무승부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43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승기는 왼쪽 측면 공간으로 오버래핑에 나선 이용래(수원)의 발끝에 정확히 볼을 밀어줬다.



쇄도하던 스피드로 볼을 치고 들어간 이용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반대쪽으로 뛰어든 이근호가 노마크 상황에서 결승골을 꽂았다.



탄력을 받은 대표팀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박주영의 추가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기는 상기된 얼굴로 "설렘 가득한 데뷔전이었다"며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에 감사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볼을 잡는 순간 뒤에서 (이)용래 형이 ’승기야!’하고 불러서 뛰어드는 방향으로 볼을 내줬다"며 "곧바로 골이 터져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데뷔전에서 승리해 자신감이 붙었다"며 "이제 레바논전에선 나의 능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도 "코칭스태프에서 이승기의 교체출전을 적극 추천했다"며 "쉽게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 타이밍도 빠르고 영리하게 볼을 찬다"고 칭찬했다.



이어 "처음 대표팀에 들어와서 자기 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은데 연습경기는 물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레바논전에도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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