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7일 오후 타이완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퉁이 라이온스(타이완) 대표와의 결승 진출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기고 지고를 떠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일본 대표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날 퍼스 히트(호주)를 4-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1승1패로 맞선 삼성과 퉁이의 승자가 결승에 올라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소프트뱅크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전날 소프트뱅크에 0-9로 참패한 데 부담을 느낀 듯 류 감독은 단호한 표정으로 이날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어제 경기는 마땅히 내보낼 선발투수가 없었지만 너무 큰 점수 차로 패했다"며 "실망스럽다는 국내 여론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퉁이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면 팬들께서도 다시 우리를 응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려 퉁이를 꼭 제압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손 투수 차우찬과 오른팔 윤성환, 저스틴 저마노와 더그 매티스 등 올해 선발 투수로 뛰었던 4명이 한꺼번에 결장해 선발진 구성에 애로를 겪은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는 친선 경기가 아니라 국제경기"라면서 "내년에도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아시아시리즈에 나선다면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삼봉 삼성 단장도 "앞으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는 11월까지 팀의 모든 경기를 치르도록 방침을 바꾸겠다"며 류 감독과 보조를 맞췄다.
선수들도 전날 완패가 뼈아픈 듯 이날만큼은 정신력을 재무장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수는 "수치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졌다. 모든 선수가 똑같은 마음으로 오늘은 꼭 이겨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