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믿음 ‘번트 보단 타자’

입력 2011.11.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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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을 가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공격 본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류 감독은 퍼스 히트(호주)·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와의 경기에서 타자들에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고 치고 달리기와 같은 작전으로 득점 상황을 만들었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이 일본 야구 특유의 습성대로 1회부터 보내기 번트를 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류 감독은 25일 퍼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신명철에게 치고 달리기 작전을 냈고 신명철은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의 발판을 놓았다.



박석민의 2루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10-2로 이겼다.



26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도 1회 1사 1루에서 박석민에게 풀카운트에서 다시 치고 달리기 작전을 냈고 안타가 나오면서 1,3루 상황이 연출됐다.



번트를 댈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전략으로 경기 초반 소프트뱅크를 압박하겠다던 류 감독의 구상이 통한 것이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지향하는 류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5회 이전에는 보내기 번트를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삼성의 팀 희생번트는 73개로 8개 구단 중 6번째로 적었다.



어느 팀보다 강력한 불펜을 보유했기에 초반부터 번트를 활용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지만 류 감독은 초반 찬스에서는 타자들에게 맡겼고 후반 1점차 승부에서만 승리를 굳히고자 번트를 댔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대겠지만 5회 이전에는 웬만해서는 번트를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번트 없이도 득점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 타선의 기동력이 좋고 퍼스 히트나 퉁이 라이온스(타이완) 정도는 삼성의 전력으로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이다.



브루크 나이트 퍼스 히트 감독이 한국과 일본·타이완팀의 ’스몰볼’을 겨냥해 번트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자 류 감독은 "내 야구는 ’스몰볼’이 아니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국제경기를 접했기에 선취점과 1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27일 오후 8시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리는 퉁이와의 결승 진출전과 29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초반 기회를 잡으면 과감하게 번트를 대고 점수를 올려 경기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급선회할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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