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왕’ 최형우의 한 방 덕에 퉁이 라이온스(타이완)를 꺾고 아시아시리즈 결승에 올랐다.
삼성은 27일 오후 타이완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초에 터진 최형우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퉁이를 6-3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패가 된 삼성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퍼스 히트(호주·3패)를 4-0으로 제압하고 3전 전승을 거둔 일본 대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이어 예선 2위로 결승에 올랐다. 퉁이는 1승2패로 대회를 끝냈다.
삼성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소프트뱅크와 우승을 놓고 대회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26일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예선 2차전에서 0-9로 완패했던 삼성으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우승상금 1천500만 타이완달러(약 5억5천만원)의 주인도 이날 가려진다.
삼성은 5회까지 4사구 하나없이 5안타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만 한 선발 배영수의 호투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배영수는 몸이 덜 풀린 1회말 2사 후 판우슝, 장타이산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궈타이치를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초 박석민이 1사 후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신명철, 강봉규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기어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후 김상수가 3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가고 배영섭이 좌전안타를 쳐 1,2루가 되자 박한이가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채태인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4회초 퉁이 선발 세스 에서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때리자 퉁이는 타이완리그에서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판웨이룬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신명철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강봉규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진갑용이 1루수 쪽 땅볼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4회말 실책이 빌미가 돼 한 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궈타이치의 2루수 땅볼 때 병살을 노린 유격수 김상수의 1루 악송구로 1사 2루가 됐고, 양순쉬안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박석민 뒤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이어져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 더는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6회초 퉁이 중심타선의 좌타자들을 틀어막으려고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권혁이 대타 궈준위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첫 타자 판우슝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낸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킨 권혁은 4번 타자 장타이산을 3루 땅볼로 솎아냈지만 대타 궈준위에게 좌측 담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권혁은 양순쉬안을 내야땅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세 번째 투수 권오준이 가오즈강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권오준의 역투로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8회초 승부를 결정지었다.
채태인이 2003년 삼성에서 뛴 적이 있는 퉁이의 세 번째 투수 라이언 글린을 상대로 1사 후 좌익수 쪽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것은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자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삼성의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0-1에서 글린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9회에는 2사 3루에서 왕징밍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권오준은 동점이 되고나서인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2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고 단 한명도 살려보내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은 9회 등판해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