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퉁이 라이온스(타이완)에 진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결승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에 꼭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7일 타이완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린 퉁이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이긴 뒤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국제대회이다 보니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 소프트뱅크에 0-9로 크게 졌다. 결승에서는 최선을 다해 꼭 빚을 갚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류 감독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선발 투수 배영수와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권오준을 들었다.
그는 "배영수가 5이닝 동안 1점만 주고 잘 던졌고 권오준도 좋았다. 다만 권혁이 어제 좋았는데 동점 투런포를 맞을 줄 꿈에도 몰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없어 전술상 어제 소프트뱅크에 패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붙어보겠다"며 "29일 결승에는 왼손 장원삼이 선발로 나서고 정인욱과 정현욱 등 기용하지 않은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한편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의 ‘발 야구’는 우리 투수들의 퀵 모션(와인드업 없이 셋포지션에서 공을 뿌리는 동작)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어제 소프트뱅크에 도루를 7개나 허용했는데 등판한 투수들이 1.5군급이었다"면서 "우리 1군 주력투수들은 퀵 모션이 빨라 결승에서는 도루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