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두번째 임기에서 선보일 자신의 통치철학과 비전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국민적 단합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건강보험개혁 정책 등 자신의 핵심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 요지.
"대통령 취임을 위해 모일 때마다 우리는 헌법의 강인한 힘을 확인합니다. 민주주의의 약속을 확인하고, 이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은 피부 색깔이나 우리가 믿는 교리나 우리의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립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고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2세기 전 (독립)선언서에 있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고 그들은 생명과 자유와 행복추구를 위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창조자로부터 양도받았다는 자명한 진리가 있다'
이 진리는 자명하지만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역사는 말해줍니다. 자유는 신의 선물이지만 인간에 의해 성취돼야 합니다. 우리는 중앙권력에 대한 회의론을 결코 버리지 않았고 모든 사회적 문제가 정부 만의 힘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주장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월이 변하면서 우리의 건국이념에 대한 신뢰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고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단체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하나의 국가로, 하나의 국민으로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의 현 세대는 우리의 결의를 강건하게 하고 우리의 회복력을 증명한 여러 위기들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오랜 전쟁을 끝나가고 있고 경제회복은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요구하는 모든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소수만이 잘 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번영이 중산층에 달렸다는 것을 믿습니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일자리에서 독립성과 자부심을 가질 때 번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된 프로그램은 이 시대의 요구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를 만들고 세제를 개편하고 학교를 개혁하고 국민의 능력계발을 위해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연마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이 안전과 품위를 위한 기본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보건 비용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지만 이 나라를 만든 세대를 돌보는 것과 미래건설을 위한 세대에 투자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거부합니다.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사회보장을 통해 서로에게 기여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미국인으로서의 의무가 우리 자신만이 아닌 모든 이들의 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걸 믿습니다. 우리는 환경보호의 위협에 대응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녀와 미래세대를 배반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 힘들지만 미국은 이런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강력한 안보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영원한 전쟁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우리의 용감한 남녀 장병들은 전쟁포화에 단련돼 기술과 용기에서 무적입니다. 우리 국민의 자유의 대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를 해칠 수 있는 세력에 대해 끊임없이 감시하겠지만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후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국민을 보호하고 무력과 법치를 통해 우리의 가치를 지킬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과 평화적으로 이견을 해소하고 용기를 보여주겠지만 이는 순진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화가 의심과 공포를 지속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이 되고 외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기구를 재편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미주에서 중동까지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익과 양심이 오랜기간 자유를 갈망해온 이들을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희망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세니커폴스(1848년 여성권리 획득을 위한 최초의 회의 개최지), 셀마(1965년 인권운동인 몽고메리행진 개최지), 스톤월(1969년 동성애 인권운동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자명한 진실이 계속되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선구자들이 시작한 이런 일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입니다. 우리의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우리의 동성애 형제ㆍ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모든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끝날 때까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이민자들이 환영받을 때까지, 우리 아이들이 보호받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안전할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약속과 권리와 가치를 만드는 것은 생명과 자유와 행복추구를 위한 우리 세대의 과제입니다. 결정이 내려진 만큼 우리는 지체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이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의 성공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 국민 여러분, 내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 한 선서는 신과 국가에 대한 것이지 정파와 정당에 대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과 나는 국민으로서 이 나라의 진로를 결정할 힘을 갖고 있고, 우리 시대의 토론을 만들어나갈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엄숙한 의무와 멋진 환희로 우리의 생득권을 인정합시다. 공동의 노력과 공동의 목표를 자고, 열정과 헌신으로, 역사의 부름에 대답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자유의 소중한 빛을 옮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