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창단 첫 4할 승률을 이뤘다.
NC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4까지 쫓기던 3회부터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져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33승3무49패를 거둔 NC는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4할대 승률(0.402)을 찍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발을 디뎌 전반기 내내 불안한 불펜 탓에 골머리를 앓던 NC가 불펜의 호투 덕에 승리한 것이다.
그동안 상대팀들은 지고 있다가도 NC 선발 투수가 내려가는 순간부터는 희망을 품을 정도였다.
그러나 NC 불펜진은 최근 들어 확 바뀐 모습으로 마운드의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7월 한 달간 팀 전체 평균 자책점 3.43을 기록, '투수 왕국' 삼성(3.90)을 앞서 1위를 달린 가운데 불펜 또한 점차 나아지는 모양새다.
5∼6월 6점대에 머물던 불펜의 평균 자책점이 7월에는 4.63까지 뚝 떨어졌다.
환골탈태한 불펜의 효과는 이날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양 팀이 3회까지만 홈런 5방을 나눠 때리면서 공방전을 벌이자 승패의 향방은 안갯속에 가렸다.
NC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다 3회초 3점차까지 치고 나갔으나 선발 투수 노성호가 3회말 최정에게 2점포를 허용하면서 계산이 바빠졌다.
노성호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하나 내주자 결국 NC는 투수를 이성민으로 교체했다.
이성민은 후속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꽉 채웠다.
또 다시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간담 서늘한 상황이었으나 이성민은 다음 타자 김상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부터 안정을 찾은 이성민은 이날 3⅓이닝 동안 뚝 떨어지는 포크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탈삼진 4개에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는 타선이 계속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해 1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7회에는 임창민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이번에도 교체 카드는 효과를 발휘했다.
임창민은 7회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이후로는 안타를 내주지 않아 8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투수 이민호가 교체 등판해 1사 1루에서 병살을 잡아내 승리를 매조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갔지만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불펜의 활약을 승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