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기 해설위원]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준과정을 지켜보면서 답답해하는 국민들이 많았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도 총리감이 없는가 하는 참담함을 느꼈다는 분도 있습니다. 현정부 들어 두 번이나 총리후보가 낙마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총리가 나오기를 국민들은 바랐습니다.
젊은 나이에 고시에 합격하고, 주요공직을 두루거치고 정치권 핵심위치에 까지 오른 이완구 후보였기에 국민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그러나 청문회를 앞두고 터져나온 언론관계 발언과 병역, 부동산 의혹 등은 그 전 후보에 비해 나을 게 없어보였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그대로 둔 채 이완구 총리가 국회인준을 받았습니다. 야당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은 다수결입니다.
이완구 총리는 많은 빚을 지고 총리 자리에 오릅니다. 먼저 새누리당에 빚을 졌습니다. 새누리당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도 총리 인준안을 가결시킨 것은
이번마저도 총리후보가 낙마한다면 현 정부의 국정동력이 사그라들 수도 있다는 절박감과 위기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야당에도 빚을 졌습니다.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표결에 참여한 것은 앞으로 일을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내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총리는 국민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여러 가지 부적절한 흠결이 있음에도 총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더 이상 국정혼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완구 총리는 이제 국민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최고과제는 경제살리깁니다.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합니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모든 것을 바쳐야합니다. 국무총리는 특정지역의 대표가 아닙니다. 총리직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겠다는 그 초심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그래야만 이완구 총리가 살고,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있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