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염경엽 “삼성에 연장패, 최악의 야구”

입력 2015.07.02 (19:31)

수정 2015.07.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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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13으로 패한 다음 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최악의 야구였다"며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에서 1위 팀(삼성)과 4위 팀(넥센)의 실력이 드러났다"며 "1위 팀이기 때문에 이긴 것이고, 4위 팀은 감독과 선수의 실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전날 넥센은 8-10으로 끌려가던 9회말 윤석민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결국 10회초 삼성의 박해민, 이지영,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0-13으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투수 금민철을 비롯해 김영민, 조상우, 김동준, 김대우, 문성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카드를 모두 소진한 터라 패배의 타격이 컸다.

염 감독은 "차라리 8-10으로 끝났으면 했다"며 내가 쓴 모든 카드가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홈런으로 힘들게 점수를 뽑고도 너무 쉽게 실점한다"며 "오늘 경기 전 투수 조를 모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특히 "볼 배합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7-7로 맞선 7회초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맞고, 8-9로 따라잡은 8회초 이승엽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는 등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빼앗긴 장면들을 돌아보면서 "공 하나에 경기가 넘어갔다. 그런 작은 부분에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후반에 접어들면 점수를 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생각 없이 높게 던졌다"며 "그런 투수들에게 '절대 공이 높으면 안 된다'며 사인을 주는 게 포수의 리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포수를 맡았던 박동원에 대해서는 "포수는 안타를 치는 것보다 공 하나로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라며 "동원이는 지금 그런 것을 경험하는 단계"라고 격려했다.

염 감독은 현재 경험이 부족한 투수와 포수를 모두 만들어야 하는 것이 넥센의 숙제이자 문제점이라면서 "경험의 차이로 경기가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두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정말 피곤하고 짜증도 나는 경기였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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