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성화 점화 깜짝 주인공 ‘박찬호·양학선’

입력 2015.07.03 (22:17)

수정 2015.07.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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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최종 성화 점화의 깜짝 주인공은 '코리언 특급' 박찬호(42)와 '도마의 신' 양학선(23)이었다.

박찬호와 양학선은 3일 밤 광주 서구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함께 불을 지폈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김덕현이 성화를 들고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 입장했다.

이후 최은숙(펜싱), 김택수(탁구), 임금별(태권도), 양학선(체조)으로 이어 달린 이후 최종 점화는 박찬호와 양학선이 함께 맡았다.

임금별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양학선은 무대 위에서 기다리던 박찬호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이어 두 사람은 함께 성화대에 불을 밝혔다.

박찬호는 유니버시아드와 인연이 있고, 양학선은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박찬호는 한양대에 다니던 1993년 미국 버펄로에서 열린 제17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박찬호는 대표팀 1차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결국 이름을 올렸고,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찬호는 공주고 시절 고교야구에서 손꼽히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체중, 광주체고를 나온 '광주의 아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이후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201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체조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양학선은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사는 가정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효자'의 모습으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인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 점화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최종 점화자의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대회를 앞두고는 광주 지역 출신 여홍철(체조) 아니면 김덕현(육상)이 최종 점화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여홍철은 1991년 영국 쉐필드 U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1993년 미국 버팔로 U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멀리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덕현은 2007년 태국 방콕 U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류스타 이영애가 점화자로 깜짝 등장했다는 점에서 대중성이 많은 연예인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대표적으로 가수 겸 배우인 수지가 있다.

광주 U대회 성화는 5월 18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채화한 성화와 6월 2일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 채화한 성화를 합화한 것이다.

성화는 6월 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3천명이 넘는 주자들과 함께 광주를 상징하는 '빛 광'(光)자 형태로 전국을 돌았다.

성화는 제주 성산일출봉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 경주 월성지구 첨성대, 춘천 물레길 카누봉송 등 전국의 명소를 돌며 광주 U대회를 알렸다.

박찬호와 양학선이 공동 점화한 성화는 U대회 기간(3∼14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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