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선박 좌초…심각한 오염 우려

<앵커 멘트>

이번 강풍으로 수십여척의 선박이 좌초되면서 기름이 흘러나와 연안바다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선 한 척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해안으로로 떠밀려 왔습니다.

높은 파도가 금방이라도 선박을 집어삼킬 듯 덮칩니다.

5,500 톤 급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좌초된 것은 어젯밤 11시 쯤, 초속 25m의 강풍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떠밀려 온 것입니다.

<인터뷰>왕승록(사고 선박 선장) : "투묘지를 옮기려고 했는데 높은 파도에 갑자기 선박이 밀렸고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다가 넘어갔습니다."

부산 송도 해수욕장에서는 정월 대보름 축제를 위해 동원된 바지선이 행사 요원과 달집을 태운 채 좌초됐습니다.

강풍은 오늘 오전까지 계속되면서 방파제에 정박 중이던 480톤 급 러시아 화물선까지 침몰시켰습니다.

어젯밤 제주에서도 높은 파도를 피해 항해하던 130톤 급 예인선과 2,600 톤 급 바지선이 강한 바람에 잇따라 좌초됐습니다.

문제는 해상 오염, 예인선 '일성 티 일'호에서 기름 5만 리터가 유출되면서 해수욕장 해안이 온통 기름 투성입니다.

마을 공동어장까지 덮친 기름은 조류를 타고 주변 해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영자(제주 색달 어촌계 해녀) : "미역이 기름 묻어서 하나도 먹을 수 없을 거에요. 전복.문어도 거의 1 년 동안 작업을 못할 겁니다.기름 때문에..."

강풍을 맞은 선박이 전국 곳곳에서 좌초된 데 이어, 기름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