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특허전쟁 시리즈 두 번째 순섭니다.
삼성전자 등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특허전문회사가 국내 대학에서 미래의 특허가 될 만한 기술 아이디어를 싹쓸이해가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특허전문회사인 인털렉추얼벤처스가 서울대 등 국내 대학가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07년, 이들은 정보기술과 나노기술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지닌 분야의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해외 특허를 내주겠다고 설득해 기술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드레이크(인털렉추얼벤처스 아시아 총괄책임자) : "한국은 아주 오랜 혁신과 발명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훌륭한 발명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주면 1,000달러, 해외 특허출원이 결정되면 6,000달러, 특허를 등록할 때 다시 1,000달러를 주고 이 특허로 미래에 이익이 생기면 이익금의 20%를 주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인털렉추얼벤처스는 이렇게 전국 주요대학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에 특허가 될만한 300여 건의 아이디어를 수집해 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고르고 골라서 가져간 기술 아이디어들이 몇 년 뒤에는 우리 기업을 위협하는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인희(카이스트 기술사업화팀장) : "우리 기술을 가지고 쓴다. 침해라는 그런 잣대를 들고 나올 때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게 우려가 되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들은 인털렉추얼벤처스와의 접촉을 끊었지만, 대학의 연구 기술을 헐값에 가져가려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기업이 서울대학교에 보낸 3,000만원 짜리 연구용역계약서를 보면 '갑'인 기업은 '을'인 대학이 과거에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까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서진호(서울대학교 연구처장) : "기업과 대학의 정상적인 협력관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요구까지도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거죠."
국내 기업들이 기술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기술과 특허가 국외로 유출되고 있고 나중엔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특허전쟁 시리즈 두 번째 순섭니다.
삼성전자 등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특허전문회사가 국내 대학에서 미래의 특허가 될 만한 기술 아이디어를 싹쓸이해가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특허전문회사인 인털렉추얼벤처스가 서울대 등 국내 대학가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07년, 이들은 정보기술과 나노기술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지닌 분야의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해외 특허를 내주겠다고 설득해 기술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드레이크(인털렉추얼벤처스 아시아 총괄책임자) : "한국은 아주 오랜 혁신과 발명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훌륭한 발명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주면 1,000달러, 해외 특허출원이 결정되면 6,000달러, 특허를 등록할 때 다시 1,000달러를 주고 이 특허로 미래에 이익이 생기면 이익금의 20%를 주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인털렉추얼벤처스는 이렇게 전국 주요대학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에 특허가 될만한 300여 건의 아이디어를 수집해 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고르고 골라서 가져간 기술 아이디어들이 몇 년 뒤에는 우리 기업을 위협하는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인희(카이스트 기술사업화팀장) : "우리 기술을 가지고 쓴다. 침해라는 그런 잣대를 들고 나올 때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게 우려가 되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들은 인털렉추얼벤처스와의 접촉을 끊었지만, 대학의 연구 기술을 헐값에 가져가려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기업이 서울대학교에 보낸 3,000만원 짜리 연구용역계약서를 보면 '갑'인 기업은 '을'인 대학이 과거에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까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서진호(서울대학교 연구처장) : "기업과 대학의 정상적인 협력관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요구까지도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거죠."
국내 기업들이 기술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기술과 특허가 국외로 유출되고 있고 나중엔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래 특허도 ‘싹쓸이’
-
- 입력 2009-07-24 21:09:56
<앵커 멘트>
특허전쟁 시리즈 두 번째 순섭니다.
삼성전자 등에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특허전문회사가 국내 대학에서 미래의 특허가 될 만한 기술 아이디어를 싹쓸이해가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특허전문회사인 인털렉추얼벤처스가 서울대 등 국내 대학가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07년, 이들은 정보기술과 나노기술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지닌 분야의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해외 특허를 내주겠다고 설득해 기술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드레이크(인털렉추얼벤처스 아시아 총괄책임자) : "한국은 아주 오랜 혁신과 발명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훌륭한 발명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주면 1,000달러, 해외 특허출원이 결정되면 6,000달러, 특허를 등록할 때 다시 1,000달러를 주고 이 특허로 미래에 이익이 생기면 이익금의 20%를 주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인털렉추얼벤처스는 이렇게 전국 주요대학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에 특허가 될만한 300여 건의 아이디어를 수집해 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고르고 골라서 가져간 기술 아이디어들이 몇 년 뒤에는 우리 기업을 위협하는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인희(카이스트 기술사업화팀장) : "우리 기술을 가지고 쓴다. 침해라는 그런 잣대를 들고 나올 때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게 우려가 되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들은 인털렉추얼벤처스와의 접촉을 끊었지만, 대학의 연구 기술을 헐값에 가져가려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기업이 서울대학교에 보낸 3,000만원 짜리 연구용역계약서를 보면 '갑'인 기업은 '을'인 대학이 과거에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까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서진호(서울대학교 연구처장) : "기업과 대학의 정상적인 협력관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요구까지도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거죠."
국내 기업들이 기술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기술과 특허가 국외로 유출되고 있고 나중엔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
-
박영관 기자 pyk091@kbs.co.kr
박영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시리즈
세계는 특허 전쟁 중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