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열풍에 지방행정 ‘흔들’

입력 2006.04.12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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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 연속기획, 오늘은 선거열풍에 흔들리는 지방행정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공직사퇴가 잇다르고 있고 현직 단체장도 행정은 뒷전이고 정치활동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구청은 구청장 자리가 두 달째 비어 있습니다.

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부구청장이 직무 대행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구청장이 있을 때완 다릅니다.

이번 지방 선거를 위해 사퇴한 공무원은 지금까지 232명, 지난 지방 선거 때 보다 2/3가 늘었습니다.

단체장도 15명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지난 달 말 퇴임한 한 광역 단체장 관삽니다.

이 지사가 지난 가을부터 창당 작업을 하면서 이곳에는 도정과는 무관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주민: "양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했어요. 평상시와는 다르게. 그때 많이 바빴어요. 늦게 오고. "

잦은 서울 출장 등으로 행정에 등한한 것 아니냐며 사임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권홍섭 (지역참여연대 국장): "도지사 업무와 당을 만드는 창당업무가 과소한 게 아니거든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병행할 수 있는 겁니다."

호남 지역 두 광역 단체장은 지난 2월부터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매주 서울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주요 일정은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맡았습니다.

<녹취>000 단체장 비서실 직원: "(서울에) 가신 것은 가셨어요. 변명같지만 서울은 몇 번 안 가셨어요."

현직 기초단체장도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에 줄을 대기 바빴습니다.

당내 유력 인사의 출판회에 대거 참석하는가 하면, 직접 찾아가 미술품을 전달하다 검찰 수사를 받은 단체장도 있습니다.

<인터뷰>신두철 (중앙선관위 연수원 교수):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돼있기 때문에 후보자로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의 입김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지방자치의 지방화가 명실상부하게 이뤄져서 공천과정에서 자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합니다."

지방 자치 11년째, 자율과 분권이라는 취지에 걸맞는 보완책을 후보자와 정당 유권자 모두 고민해 볼 때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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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열풍에 지방행정 ‘흔들’
    • 입력 2006-04-12 21:33:1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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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 연속기획, 오늘은 선거열풍에 흔들리는 지방행정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공직사퇴가 잇다르고 있고 현직 단체장도 행정은 뒷전이고 정치활동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구청은 구청장 자리가 두 달째 비어 있습니다. 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부구청장이 직무 대행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구청장이 있을 때완 다릅니다. 이번 지방 선거를 위해 사퇴한 공무원은 지금까지 232명, 지난 지방 선거 때 보다 2/3가 늘었습니다. 단체장도 15명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지난 달 말 퇴임한 한 광역 단체장 관삽니다. 이 지사가 지난 가을부터 창당 작업을 하면서 이곳에는 도정과는 무관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주민: "양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했어요. 평상시와는 다르게. 그때 많이 바빴어요. 늦게 오고. " 잦은 서울 출장 등으로 행정에 등한한 것 아니냐며 사임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권홍섭 (지역참여연대 국장): "도지사 업무와 당을 만드는 창당업무가 과소한 게 아니거든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병행할 수 있는 겁니다." 호남 지역 두 광역 단체장은 지난 2월부터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매주 서울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주요 일정은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맡았습니다. <녹취>000 단체장 비서실 직원: "(서울에) 가신 것은 가셨어요. 변명같지만 서울은 몇 번 안 가셨어요." 현직 기초단체장도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에 줄을 대기 바빴습니다. 당내 유력 인사의 출판회에 대거 참석하는가 하면, 직접 찾아가 미술품을 전달하다 검찰 수사를 받은 단체장도 있습니다. <인터뷰>신두철 (중앙선관위 연수원 교수):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돼있기 때문에 후보자로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의 입김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지방자치의 지방화가 명실상부하게 이뤄져서 공천과정에서 자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합니다." 지방 자치 11년째, 자율과 분권이라는 취지에 걸맞는 보완책을 후보자와 정당 유권자 모두 고민해 볼 때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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