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경기 중단이 오히려 행운”

입력 2011.07.12 (05:54)

수정 2011.07.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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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예요. 경기 중단이 내게는 행운이었어요."

11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여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1·한화)은 동료들이 축하 인사로 쏟아부은 샴페인 세례를 받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소연은 번개 때문에 정규대회 기간을 넘겨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에서 함께 샷대결을 벌였던 서희경(25·하이트)과 동타를 이룬 뒤 3개홀 연장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4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소연은 먼저 미국무대에 진출한 쟁쟁한 선배들과 새로운 골프여제 청야니(대만) 등과 당당히 실력을 겨뤄 값진 우승컵을 받아들었다.

다음은 유소연과 일문일답.

--경기가 자주 중단돼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았나.

▲사실 어제 오후 들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지만) 경기가 그대로 속행됐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경기가 중단돼 오늘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게 내게는 다행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공평한 게임이었다.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들어갔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준다면.

▲두번째 샷을 할때 그린까지 170야드가 남아 6번 아이언으로 쳤다. 홀 가까이에 붙였지만 라인이 너무 어려웠다. 심한 내리막에서 쳤는데 운좋게 버디로 이어졌다.

--박세리 등 동료선수들이 많이 응원해 줬는데.

▲세리 언니는 내 골프 영웅이다. 영웅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은희 언니는 지난 겨울 호주에서 같이 훈련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이들이 경기 내내 나를 지켜봐줘서 큰 힘이 됐다.

--서희경과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희경 언니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희경 언니는 실력도 좋고 올해 LPGA 대회도 많이 남아 있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경 언니가 우승하도록 많이 응원하겠다.

--앞으로 일정은.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로스앤젤레스로 가 1주간 연습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는 2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도 출전하나.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출전할 계획은 없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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