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 낭자들이 낭보를 전할 때마다 늘 뒤에는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LPGA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은 유소연(21.한화)의 뒤에도 어머니 조광자(55) 씨가 늘 따라다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만난 조 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미국으로 건너와 대회 내내 딸 곁을 지켰던 조 씨는 "4라운드 18번홀 퍼팅 장면은 가슴이 조려 가까이서 볼 수 없었다"면서 "그때 버디 장면은 지금도 가슴이 찌릿하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이날 4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막판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후 역전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조 씨는 "소연이는 즐겁게 골프를 해왔다"면서 "원래 배짱도 좀 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소연이가 대회 3,4라운드에 한국의 지은희.유선영 선수와 함께 게임을 해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1주일간 머문 뒤 이달 2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도 딸의 곁을 지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유소연의 우승에는 캐디 딘 허든(호주)도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소연의 매니저 이주원 씨는 "신지애 선수의 캐디를 3년간 했던 허든을 섭외해 이번 대회 캐디를 맡겼다"면서 "그는 베테랑 캐디로서 유소연 선수를 편하게 해주고 긴장을 풀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이 씨는 허든이 에비앙 마스터스 때도 계속 캐디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