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침체 빠진 여자 골프에 단비

입력 2011.07.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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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유소연(21·한화)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서희경(25·하이트)과 연장 접전을 치른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유소연의 깜짝 우승은 올 시즌 상반기가 다 지나도록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LPGA 한국 군단에는 확실한 자극제다.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매년 10승 이상씩 올려 왔지만 올 들어서는 우승 문턱을 번번이 넘지 못하고 속을 태웠다.

특히 새로운 골프여제로 떠오른 대만의 청야니가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자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청야니는 이번 US여자오픈만 제패하면 역대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울 참이었다.

이런 추세로는 LPGA 대회에 30∼40명이 출전해 '군단'으로 불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시즌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소연이 메이저 대회 우승의 물꼬를 터준 것이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국내 여자프로골프계에도 단비나 마찬가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계는 국내 1인자로 군림했던 신지애(23·미래에셋)가 2009년 미국 무대로 떠나고 바통을 이어받은 서희경이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면서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걱정했다.

더욱이 신지애와 경쟁했던 안선주(24)와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3·하이마트) 등 다른 실력파 선수들도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올해 국내 대회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스타 플레이어가 사라지면서 국내 여자 골프대회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졌다.

하지만 유소연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런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커져 국내 여자골프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에는 매 대회 다른 우승자가 배출되면서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었다"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유소연이 하반기부터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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