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기당 평균득점도 역대 최고

입력 2011.10.22 (17:31)

수정 2011.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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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특유의 매서운 공격력으로 K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2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전북은 18승8무3패(승점 62)가 돼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09년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2년 만에 다시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과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전북은 여기에 역대 K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 기록까지 새로 쓰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 시즌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북은 모두 66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팀 득점 2위를 달리는 포항(29경기 56골, 평균 1.93골)과는 10골 차이로 압도했다.

전북의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2.28골. 남은 30라운드 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평균 2.2골이 돼 2009년 팀의 첫 정규리그 1위 당시 기록한 기존 최고 기록인 2.11골(28경기 59득점)을 뛰어넘는다.

'라이언킹' 이동국(16골15도움)과 에닝요(8골5도움) 등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전북의 팀컬러를 단적으로 드러낸 기록이다.

역대 정규리그 최다 득점으로 따져도 전북은 4위에 오른다.

최고 기록을 가진 성남(2003년, 85골) 등 이 부문의 1~3위 기록이 모두 44경기를 치른 2003년에 나온 점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전북이 보여준 공격축구는 역대 K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순도가 높다다.

전북은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했던 수비에서도 이전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무실점 선방 경기가 많지 않고 시즌 도중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올 시즌 29경기에서 31골, 경기당 1.07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의 경기당 1.18실점(28경기 33실점), 3위였던 지난해의 경기당 1.29실점(28경기 36실점)보다 한층 나아진 것은 물론 올 시즌 다른 팀과 비교해서도 전남(29경기 28실점)과 울산(28경기 29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었다.

전북이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한층 진일보한 모습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전력 보강으로 두터워진 선수층 덕분이었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에서 정성훈(32)과 이승현(26)을, 경남에서는 김동찬(25)을 데려왔다.

다른 팀에 비하면 눈에 띄는 정도의 전력 보강은 아니었다. 군입대한 골키퍼 권순태를 대신하기 위해 전남에서 데려온 염동균은 그나마 시즌 중반 승부조작에 연루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즉시전력감인 이들이 들어온 덕에 전북은 포지션마다 백업멤버를 갖출 수 있었고 이는 올 시즌 K리그와 AFC챔스리그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든든한 힘이 됐다.

이들 이적생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지도 아래 만개한 기량을 뽐내 전북의 '더블 스쿼드'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고비 때마다 부상으로 잠재력에 비해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김동찬과 이승현은 각각 9골 3도움과 7골 3도움을 올렸고 정성훈도 5골 4도움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2009년 우승과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함께한 주축 멤버들의 탄탄한 조직력이 더해지면서 전북은 지난 5월29일 12라운드부터 6개월 가까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2009년부터 우리 팀에 좋은 공격수들 많이 들어왔다. 특히 김동찬과 이승현이 팀에 적응한 뒤로 많은 활약을 해줬다"며 "수비면에서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홈 실점을 줄이자고 목표를 세웠는데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해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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