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더라도 우리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자신 있습니다."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되찾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후반 8분 미드필더 김재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실점하지 않고 승점 1점을 더해 18승8무3패(승점 62)가 돼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에서 1위를 결정해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득점 없이 비긴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줬다. 올 시즌 내내 이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해 준 덕에 오늘 같은 영광이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66득점을 올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역시 "선수들이 적응을 잘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선수교체 등 전술도 그것에 맞게 운용하다 보니 선수들이 적응을 잘해 나중에는 0-2로 끌려가다가도 점수를 뒤집어냈다"며 "원정경기 때 한두 번은 다른 생각(수비적인 전술)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워낙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이어 "공격에 집중하다 보면 수비수들이 희생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실점률도 개선되는 등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의 두 가지 목표를 내세웠던 최 감독은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 시즌에 목표했던 대로 두 대회 모두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에 가벼운 부상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워낙 상승세라 자신이 있다"며 "지난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사우디 원정 때 이동국이 빠진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거둬 선수들 모두 '어려워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내심 바라는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포항이나 수원, 서울, 울산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어차피 6강 플레이오프부터 상대팀을 지켜보고 기다릴 수 있으니 우리가 유리하다"며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점 등 몇 가지만 대비하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