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당혹하게 한 안보 무책임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똑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대변인 나경원, 판사로 재직하다 정치계에 입문한 이른바 엄친딸,
서울의 중심 중구의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더니 이제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왔습니까.이제 내일 모레면 드디어 심판의 날이 다가옵니다."
지난 2000년 낙선.낙천 운동을 주도한 인권변호사 박원순,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를 이끌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시민운동의 대부로 변신하더니, 이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습니다.
<앵커 멘트>
10 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도 서울 천만 시민의 수장을 뽑는 자리일 뿐 아니라,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경원,박원순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24시간 밀착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진짜 변화, 책임있는 변화, 정직한 변화 누가 이끌겠습니까?"
시장 한 복판이 사람들로 빽빽합니다.
<녹취> "서울 시민들의 생활을 하나하나 보담는 것입니다. 여러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 현장입니다.
강남북 균형 발전을 약속합니다.
<녹취>나경원 : "은평구에서 셋째 아이 낳으시면 20만원밖에 못 받습니다. 그런데 강남구에서 셋째 아이 낳으면 얼마 받으시는 지 아세요. 500만원 받습니다."
연설을 마친 나 후보가 시장을 돕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손을 맞잡고 부둥켜 안고 시민들은 떡을 사서 나 후보에게 먹여주기도 합니다.
성북과 은평 서대문으로 이어지는 시장 유세는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유세는 사과 박스 위에서도 이뤄집니다.
<녹취>나경원 : "어디 갔더니 소주박스 위에 올라가라 그러고 어느 곳에서는 맥주 박스 위에 올라가라 그러고 여긴 맥주 박스 같은데요. 여기는 사과박스입니다."
악수하는 한 손이 표 열장 이라며 부지런히 시장을 돕니다.
일정이 분 단위로 짜여 있기 때문에 유세가 끝나면 부리나케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녹취> "(시민들 만나보시니까 어떠세요) 격려도 해 주고 쓴 소리도 해 주시고 다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후보는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아침 출근 인사를 합니다.
바쁜 출근길이지만 직장인들은 달려와서 박 후보와 악수를 합니다.
박 후보도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어지는 일정은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 협약식,
<녹취>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녹취>박원순 : "제가 만약에 당선이 되면 임기가 끝나는 2014년까지 지금 현재 초등학교 4학년뿐만 아니라 5,6학년까지 그리고 중학교 1,2,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30분만의 다음 일정은 바로 윗층.
<녹취> "(후보님 아주 바쁘시네요) 아 글쎄 말이예요."
그리고 다음 일정은 바로 옆에서 이어집니다.
<녹취> "오늘 그런니깐 여기서 세개 일정을 소화했네요."
오후에는 본격적인 시장통 유세에 들어갑니다.
<녹취> "늘 함께 하는 시장되겠습니다."
<녹취> "뭐가 달라져도 확 달라져야 되는데.."
반찬가게 주인은 박 후보에게 맛깔나는 김치를 먹여줍니다.
잠깐 틈이 난 사이 쉬고 있는 박 후보의 차량을 찾았습니다.
<녹취> "하하하 좀 잤습니다. (피곤하지는 않으시고요) 아 피곤하죠. 지금. (선거 운동 안 해보셨잖아요) 그렇죠.선거 운동은 안 해 봤지만 제가 뭐 일정은 사실 옛날에도 대통령 다음으로 바쁘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 였기 때문에 이런 것 견디는 것은 문제가 없고요."
유세는 공덕동 시장과 영등포역 주변으로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새벽 1시 나경원 후보의 자택 주차장입니다.
하루 평균 5번의 거리유세, 각종 간담회와 방송국 연설 녹음 등을 하고 나면 퇴근은 자정을 넘기기 일쑵니다.
<녹취> "(정말 수척해 지셨어요) 괜찮아요.어젯밤에 잠을 못 잤어요.2시간밖에.너무 아파서 알러지가 심해져서. (오늘밤 푹 쉬셔야죠) 내일 아침 일찍 일정이 시작되더라구요."
다음날 오전 나경원 후보 이동차량에 동승했습니다.
다음 일정까지 남은 20분의 시간, 나 후보는 차량에서 보좌진과 선거 전략을 논의하고, 때로는 허기를 채우기도 합니다.
어제의 피곤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며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녹취>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1인1봉사하지. 시끄럽게 하거나 대규모로 하거나 스타군단 동원 안 하잖아요. 정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혼자 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서울 시민들의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녹취> "여기 시청앞인데요. 네 금방 올라갑니다. 네네."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부친 사학재단 청탁, 다이아반지 축소 신고 의혹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나경원 : "선거가 너무 팍팍하죠. 사실 요즘 네거티브 너무 심하게 하니까 아휴 답답하기는 한데 우리가 하는 것은 검증, 남이 하는 것은 네거티브 라는 말을 들을까봐 성심성의껏 사실을 설명하려하는 데.."
박원순 후보 자택 주차장입니다.
아침 일찍 선거운동길을 나서는 박 후보를 만났습니다.
<녹취>박원순 : (안녕하세요, 어휴 어제 늦게 오셨잖아요) 글쎄 말이예요.어제도 늦었죠. 그저 한 시 정도 됐나? (그럼 몇 시간 주무신거예요?) 어 계산해 보지도 못했네."
나 후보에게 했던 질문과 똑같이 박원순 후보에게 선거운동을 하며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녹취>박원순 : "나경원 후보가 저보고 자기가 다윗이고 제가 골리앗처럼 얘기를 하는데 맞아요. 제가 골리앗이예요. 왜냐하면 시민의 힘이 뒷받침해주고 있거든요. 정부의 모든 권력과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거대한 권력도 이 시민들의 힘에 비하면 정말 작은 것이죠."
제기되고 있는 병역과 재벌기업 협찬과 모금 의혹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박원순 : "심판 받아야 할 쪽이 심판 하려고 하는 시도라고 생각하고요, 그렇지 않다는 거를 저는 온 국민들이 안다고 생각을 하고 이것은 오히려 이런 흑색전선이나 인신공격은 저는 역풍을 맞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우리 시민들이 과거와 같습니까?"
선거운동 초기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는 조용한 선거,정책선거를 다짐했습니다.
나 후보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한 1일 1봉사, 민원 현장을 찾는 현장 돋보기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녹취>나경원 : "여러분들 너무 시끄럽게 해 드리지 말고 조용히 여러분들 곁으로 가서 여러분들에게 다가서서 얘기 하고자 우리가 큰 유세차를 안 만들고요 동네 쬐그만 그린카를 가지고 유세를 합니다."
학교 급식 봉사도 하고 학부모와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박원순 후보는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경청유세 '마실'과 정책투어 등 의견을 듣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녹취>박원순 : "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늘 생각합니다. 오늘 그래서 이 자동차 유세차량 작게 만들었습니다."
임대아파트 지역을 찾아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녹취>이금숙(시민) : "주택문제가 저는 가장 마음이 답답하고 그래요. 수입이 있어도 그렇게 저희가 서울에서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거든요.저희가 수급자인데 생계비는 안 나와요."
그러나 서울 시장 선거 운동은 두 후보만의 몫은 아닙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 이후 4년만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우리 나경원 후보랑 같이 왔는데 같이 고민을 많이 해서 서울시의 고용과 복지쪽에 더 좋은 정책이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겠습니다."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도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 지원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물론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범 야권이 총출동했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세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 "그런 정치를 몰아내고 공공을 위한 정치,공동선을 위한 정치,이런 새로운 정치의 선두에 지금 박원순 변호사가 서 있습니다."
이런 여야의 총력전 속에 정책을 검증하기 보다는, 선거일 전까지 확인이 어렵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폭로전이 난무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밤늦게까지 유세한 뒤 퇴근을 합니다.
<인터뷰>나경원 : "떠드는 유세보다는 가서 체험하고 일하는 유세를 많이 하는데요. 많은 것을 선거운동기간동안 보고 느꼈습니다.소중한 경험이구요.그 경험을 살려 정말 앞으로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인터뷰>박원순 : "초인적인 힘을 내야죠. 그리고 이게 단순히 저의 선거가 아니잖아요. 저만의 선거가 아니잖아요.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소망들이 담겨있는 거니까 제가 힘을 내야죠."
사흘 뒤 유권자들은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후보는 승자와 패자로 극명하게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누가 승리하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두 후보 모두에게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운동기간의 그 열정을 시정과 정치에서도 간직하기를 서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