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 반란 ‘우승 욕심나네’

입력 2011.11.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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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서울이 낫지. 돈을 걸어도 서울한테 거는 게 맞는다고."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이 19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한 말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서울은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다 정규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해 6위의 울산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두 팀은 최근 다섯 차례 맞붙어 서울이 3승2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울산이 3-1로 완승을 거두며 '반란'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어렵게 6강에 올라 서울을 상대로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선수들이 각자 임무를 잘 수행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후반기 들어서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1951년생으로 프로축구 현역 최고령 감독인 그는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약이 됐다. 선수들도 기사를 보기 때문에 뭔가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23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에 대해서는 "저희는 가릴 것이 없다. 수원이나 부산 가운데 누가 올라와도 쉽지 않다"며 "20일 결과를 보고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세대 사령탑 시절 제자였던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김 감독은 "최 감독대행과 일찍 만나게 돼 안타까웠다. 최 감독대행이 서울을 잘 이끌어왔고 앞으로 한참 운동장에서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최고령 감독' 타이틀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해 70살 아니냐"고 의욕을 보인 김 감독은 "축구는 의외성이 많은 종목이다. 특히 이런 단판 승부에서는 하위팀이 이기는 경우도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날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의 선발 출전 카드를 보기 좋게 적중시킨 김 감독은 "후반기부터 전·후반 90분을 다 뛰게 해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을 다졌다. 골문 앞에서 볼 컨트롤이나 움직임이 좋아져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우승까지 노려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승 욕심 없는 사람도 있느냐"고 반문하며 "앞으로 매 경기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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