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의 챔피언을 향한 날갯짓이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꺾였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3으로 패해 시즌을 접은 최용수 감독대행은 "울산에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단판 승부에서 선취골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지난 시즌 코치로서 서울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최용수 감독대행은 이번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팀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4월 말 1승3무3패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임 황보관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최용수 감독대행은 14위에 처져 있던 팀을 3위까지 올려놔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지도력을 선보였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울산과의 6강 단판 승부를 그르친 최 감독대행은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 공수 균형이 깨졌다. 또 공수 조율의 책임을 진 하대성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공백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울산의 크로스를 주의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신욱의 제공권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와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후반 21분 데얀의 골이 나와 2-3으로 따라가는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효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고 받아들였다.
최 감독대행은 "팬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2부심과 제4부심이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판정에 대해서는 절대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즌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아 매우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됐다"며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도력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주문에 "나에게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한 49점 정도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 같다"고 답한 최 감독대행은 앞으로 거취에 대해 "아직 구단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를 제패했던 서울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을 제치고 3위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지만 결국 6강 플레이오프를 맞아 3만799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안방에서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