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4개국 프로야구 챔프전 아시아시리즈 25일 개막
삼성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을 향해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일본·타이완·호주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끼리 기량을 겨루는 2011 아시아시리즈가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타이완 타이중과 타오위안에서 열린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되찾은 삼성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 퉁이 라이온스(타이완), 퍼스 히트(호주)와 격돌해 한국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축배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을 떠나 이번 대회를 대비했고 22일 일시 귀국한 뒤 23일 타이완으로 떠난다.
2005년 일본 도쿄에서 출범한 아시아시리즈는 2008년까지 치러졌으나 흥행이 되지 않아 2009년과 2010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타이완으로 장소를 옮겨 3년 만에 부활했다.
4개 팀은 우승상금 1천500만 타이완달러(약 5억6천만원)를 놓고 각국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펼친다.
삼성은 불펜의 핵 안지만과 만능 내야수 조동찬이 입대했고 선발투수인 차우찬과 윤성환이 어깨 통증으로 휴식에 들어가면서 정상 전력이 아니다.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 등 두 외국인 투수도 불참해 사실상 선발진이 뻥 뚫린 상태다.
그러나 삼성은 장원삼, 정인욱, 배영수로 선발진을 꾸리고 '끝판대장'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강력한 마운드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에 맞설 최대 라이벌은 역시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다.
막강한 타선과 짠물 마운드를 동시에 구축한 소프트뱅크는 20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곤스를 격파하고 8년 만에 일본 최정상에 복귀했다.
특히 데니스 홀튼(19승), 와다 쓰요시(16승), 세쓰 다다시(14승), 스기우치 도시야(8승)가 이끄는 투수진은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2.32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소프트뱅크 마운드는 일본시리즈 7경기에서도 주니치 타선을 경기당 평균 1.28점으로 묶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형우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타선이 소프트뱅크 마운드를 상대로 3점 이상을 뽑아내야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타이완시리즈 우승팀 퉁이는 팀 타율 0.288 기록해 마운드보다 장타력을 앞세운 타선이 돋보인다.
홈런 22방에 타율 0.333을 때린 가오궈칭과 대포 14방을 터뜨리고 타율 0.285를 기록한 베테랑 장타이산 등이 경계대상이다.
2010-2011 호주리그 우승팀인 퍼스 히트는 중국을 대신해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다.
2011-2012 시즌에도 11전 전승을 올리며 호주리그의 6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팀 타율(0.328), 팀 방어율(2.34)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차례 아시아 시리즈에서는 지바 롯데(2005년)-니혼햄(2006년)-주니치(2007년)-세이부(2008년) 등 일본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과 SK가 각각 2005~2006년, 2007~2008년 우승에 도전했으나 2005년과 2007년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과 2008년에는 타이완의 라뉴 베어스와 퉁이가 결승에 올랐다.
삼성이 한 수위로 평가되는 소프트뱅크와 홈의 이점을 안은 퉁이를 따돌리고 한국팀 최초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