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호주 대표 퍼스 히트는 현재 호주리그에서 11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다.
지난해 6개 팀을 축으로 출범한 호주리그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했고 그 자격으로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다.
남반구라는 지리적인 특성상 가을에 리그를 시작해 이듬해 봄에 리그를 끝내는 터라 퍼스 히트에는 1년 내내 미국프로야구 독립리그와 호주리그 두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선수도 12명이나 되고 무엇보다 일본·대만프로야구와 달리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어 베일에 싸인 팀이다.
브루크 나이트 퍼스 히트 감독은 "우리 팀은 마이너리그 더블 A 수준의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고 메이저리거도 몇 명 있다"면서 "비록 수준은 다르겠지만 아시아 3개국 팀과 좋은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5일 한국과의 첫 경기에 등판하는 왼손 투수 대니얼 슈미트와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낙점된 오른팔 벤 무어가 선발진의 원 투 펀치다.
무어는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키 185㎝ 이상의 몸집 좋은 선수들이 많은 야수는 대부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필라델피아, 시애틀의 마이너리그 더블 A 팀에서 뛰고 있다.
대만을 찾은 호주 언론에서는 장타력이 빼어난 포수 앨런 데 산 미겔과 팀 케널리 등 오른손 타자를 간판타자로 꼽았다.
산 미겔은 현재 호주리그에서 장타율 6위(0.632)에 올랐고 케널리는 타격 1위(0.529), 타점 4위(11개), 장타율 3위(0.676)를 달리며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호주리그에서 막강한 타력을 선보인 외야수 제임스 맥오언도 경계 대상이다.
시애틀의 마이너리그에서 뛴 맥오언은 왼손 타자로 지난 시즌 호주 리그 홈런 1위(11개), 타점 공동 1위(30개), 장타율 1위(0.613)를 휩쓸었다.
미국식 파워볼을 구사하는 호주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제법 껄끄러운 대상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국가대표 드림팀이 결성된 이래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3-5), 2006년 대만 대륙간컵대회 예선(9-10),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예선(1-2)에서 세 차례 연속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다 2007년 대만 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5-0으로 승리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6-2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호주와의 악연을 확실하게 끊었다.
삼성이 클럽 대항전이면서도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띤 아시아시리즈에서 전매특허인 '지키는 야구'로 달아오른 호주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힐지 주목된다.